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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지 저하 동반 땐 낙상 위험 높다

우울증·인지 저하 동반 땐 낙상 위험 높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2.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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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두부 외상 따른 뇌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 우려
노인 남성 위험도 2.7배…수면부족·식욕부진·근력감소 영향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동반될 경우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홍창형·손상준·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동반될 경우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홍창형·손상준·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동반될 경우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창형·손상준·노현웅 아주의대 교수팀(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이동은 아주의대 학생)이 고령자(평균 71세) 1만 405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과 인지 저하를 함께 겪을 경우 낙상 위험이 약 2배, 우울증만 있는 경우 1.5배 더 높았다. 인지저하만 있는 경우엔 일반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고령자들의 경우 낙상은 고관절 골절·두부 외상에 의한 뇌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고, 낙상시 많이 발생하는 손목 골절이나 척추 골절 등은 수 개월 이상 거동이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성별에 따른 낙상 위험 증가 폭도 달랐다. 

여성의 경우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모두 있는 경우, 둘 다 없는 여성에 비해 낙상 위험도가 1.6배 더 높았다. 반면 남성은 두 가지 모두 있으면 낙상 위험도가 2.7배 더 높아져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 인지 저하가 있는 고령의 남성이 가장 주의를 요하는 위험 대상군이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식욕부진, 근력감소, 인지 저하에 따른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범위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낙상 위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방 또는 화장실 바닥에 미끌어질 수 있는 물기나 수건을 두지 않기 ▲침실과 화장실 사이 낙상 위험물 제거 ▲자주 사용하는 물건 높이 두지 않기 ▲계단 혹은 문턱 위험 제거 ▲화장실 바닥 미끄럼 방지 ▲외출 시 운동화 바로 착용 ▲보행 불안정시 지팡이나 휠체어 사용 ▲눈 온 다음날 단독 보행 자제 ▲보행 시 무거운 물건이나 짐 들지 않기 등 낙상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현웅 교수(제1저자)는 "낙상 사고는 '예방이 최고의 치료'로 불릴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위험군을 선별하고 향후 사고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창형 교수(교신저자)는 "지난 2017년 시행한 노인실태조사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중 16%가 낙상을 경험하고, 3명 중 2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심각한 후유증 등을 고려할 때 노인 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특히 우울증, 인지 저하을 동반한 고령의 가족이 있다면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저널인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IF:4.8)에 'Gender differences in the effect of depression and cognitive impairment on risk of falls among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지역사회 노인 집단에서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낙상에 미치는 영향의 성별간 차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3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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