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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실 인증 의료기관 "정부 지원 시급"
인공신장실 인증 의료기관 "정부 지원 시급"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2.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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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준 전국 296곳 인증...심평원 혈액투석 적성성 평가 중복
대한신장학회 '2016∼2020년 전국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공개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 기준' 통한 국가 차원 제도적 관리 필요

말기신부전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인공신장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인공신장실 평가 인증기관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증평가 참여 기관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인공신장실 인증기관에는 명확한 경제적 보상이 없으며, 비인증기관에도 제도적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인공신장실 인증평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다. 

차제에 늘어나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 기준'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20년 25만 9116명으로 5년 전인 2015년(17만 576명)보다 51.9% 급증했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콩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시기를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으로 지칭하고 있다. 말기신부전 환자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2016년∼2020년 5차에 걸쳐 시행한 전국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를 <대한신장학회지>(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월호에 공개했다. 

신장학회는 투석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투석 기관의 질 관리, 표준 진료지침 제시, 지역별 의료기관 사이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2015년 수도권 지역 투석기관과 투석전문의 수련 병원에 대해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2016년부터는 1년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대한신장학회 회원 근무 인공신장실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5차에 걸친 인증평가 기간 동안 누적 신청 기관 수는 599건이었고, 이 중 473건이 인증돼 평균 79.0%의 인증률을 보였다. 해마다 새롭게 인증을 신청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으며, 3년의 인증기간 후 재인증을 신청하는 비율도 77.7%로 비교적 높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인증평가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 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
■ 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

배은희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296곳이 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한 상태로 이는 전체 학회 회원 근무 기관의 약 40%에 해당한다"라며 "인증 평가 참여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인증 기관에 대한 명확한 경제적 보상이 없으며, 비인증 기관에 대한 제도적 규제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년 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 따른 중복적인 업무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배은희 홍보이사는 "대한신장학회 인증평가와 심평원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통해 윤리성 평가와 함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질 관리 결과에 대한 수가 반영을 기대할 수 있다. 의료기관 질 관리 평가에 대한 업무 부담이 완화되는 장점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말기신부전 유병 환자는 총 10만명을 넘었고, 이 중 8만 1760명(75.1%)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투석 환자의 증가와 함께 혈액투석실·혈액투석기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연간 2조 원 이상의 의료비가 투석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투석 환자와 투석실에 대한 관리체계의 중요성을 인지해 이를 제도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통해 혈액투석 환자가 감염병에 취약하며, 투석이 이뤄지는 인공신장실 환경 개선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됐다. 

신장학회 인증 인공신장실은 홈페이지(www.ksn.or.kr)와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홈페이지(ksn.nephlin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철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인공신장실 인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 의료환경 제공과 안전한 투석치료 확보"라며 "투석환자 등록제도와 투석기관 인증 등 국가 차원에서 투석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투석 환자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기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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