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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정부 일방적 전공의 추가모집안 강력 비판
대전협, 정부 일방적 전공의 추가모집안 강력 비판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1.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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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 내과·응급의학과 최대 128명 모집 발표
"전공의 단순 근로자 아냐…의견 수렴 않은 근시안적 대처" 지적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공의 내과 정원 증원 및 추가모집 일부(안)에 대해 "전공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근시안적 대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원, 거점전담병원 등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 한해 내과 및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최대 128명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과의 경우 1안으로 추가 배정 정원 50명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기여 병원, 거점전담병원으로부터 신청받아 배정하고, 2안으로 내과 미충원 정원 50명을 전기모집 결과 미충원 정원이 발생한 21개 병원 중 추가모집을 신청하는 병원에 배정할 예정이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미충원 정원 28명을 미충원 정원이 발생한 병원 중 추가모집을 신청하는 병원에 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전협은 7일 성명을 통해 "전공의 정원 책정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함에도 국가 차원의 의료 계획 수립과 체계 관리를 위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전문 학회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논의 후 정해졌다"라며 "이번 추가모집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전문단체와 일선 전공의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고, 보건복지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인력을 단순 근로자로만 여겨 코로나19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대체하고자 하는 안일한 태도는 오히려 의료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근시안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배정에 있어 수련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코로나19 병상의 규모와 운영 기간으로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공의 배정 시 같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라 할지라도 군의관, 공보의 이외 추가 인력을 채용해 전공의의 근무환경을 개선한 병원과 전공의들의 업무 과중을 줄이기 위해 일선 교수들이 직접 당직을 나선 병원 등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전공의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병원 위주로 배정돼야 한다는 것.

대전협은 "전공의 정원은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적, 물적 재원을 투자하는 수련 기관 위주로 배정돼야 한다"라며 "전공의 정원 배정의 기준을 단순 병상 규모, 운영 기간으로 삼는 것은 수련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망각한 처사"라고 밝혔다. 

또 "타과 합격자 중 합격 포기 시 내과, 응급의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처사는 타과 전공의 미충원을 유도할 것"이라며 "미충원 정원 외에는 상급종합병원, 수도권 민간병원은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의료자원의 불균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다. 

여한솔 대전협 회장은 "이번 보건복지부 결정은 대전협이 그동안 공유했던 전공의의 코로나19 관련 진료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한탄스러운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 업무 과중 및 이로 인한 환자 안전이 우려되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전공의 증원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라며 "전공의를 단순 근로자, 값싼 노동력으로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고,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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