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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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권수 원장(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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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고거이, 고것이
몸에 좋다는
생긴 것도 품위도 다 버린 고거이
몸에 좋다쟌여
사람들 입에 오물거리며 들어가
위나 장벽에 꿈틀거리는
그래서 다른 것보다 생긴 대로 순응하는
그 몸짓이 편해 보이는
가소롭게 생각들 말고 함 입에 넣어봐
약간은 매콤하고 달콤하면서 때로는 아리고 저미는 맛
그래서 후다닥 밥도 없이 먹고는
뒤돌아 훌쩍이는
누군가 흘깃 보면 뒤틀려 먹는
그래서 꼬이고 아프고 저린
피도 통하지 않는 그 푸른 몸매를
사람들 몸에 가둬 진하게 우련내 오래고 먹먹한 맛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줄 당겨 놓고 퍼질러 앉아 울며 먹는
무말랭이
속 좁은 내가 속 좁은 말랭이 가슴에 묻혀
그 숨결에 머무는 그 맛

 

박권수
박권수

 

 

 

 

 

 

 

 

▶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대전작가회의 회원.<큰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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