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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과사용·중독…"더 늦기 전에"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중독…"더 늦기 전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2.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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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건강포럼 통해 건강 위험성·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 제시
과사용·중독 등 건강문제, 영유아 사용 가이드, 건전 사용 언론 역할 논의 

현대인은 디지털 미디어에 얼마나 매어 살까.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 문제를 진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중독포럼은 지난해 12월 29일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을 열고,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의 건강문제와 예방 가이드, 건전한 사용문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의 건강 영향(이재경 안동대 교수·사회복지학) ▲영유아에서의 디지털미디어 사용 가이드(신윤미 아주의대 교수)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과 중독예방가이드(이해국 가톨릭의대 교수)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문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좌장은 권준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장(서울의대 교수)과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운영위원장(연합뉴스 기자)이 맡았다.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이재경 교수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지난 10월 조사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성인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우울감과 안구건조 심각도가 증가했으며, 목·어깨·손목·손가락·등·허리 등 근골격계 문제는 성인·청소년 모두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통증 수준도 높았다"라며 "다양한 디지털미디어에 많이 노출될수록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사이버폭력 피해,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피해 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영유야의 과도한 디지털 미디어 노출 우려도 제기됐다. 
  
신윤미 아주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미국·영국·독일 등 해외 각국에서도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이에 따라 각 나라별로 연령대나 이용행태 등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뇌발달에서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에 스마트기기를 과사용할 경우 언어나 사회성, 수면, 공격적 성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부모와 가정이 앞장서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 폐해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한 중독 우려도 짚었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교수는 "디지털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중독 질환의 양상이 나타나고, 뇌의 보상 시스템이 변화돼 보다 충동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한 중독문제 발생의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족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측면에서도 위험요인을 낮추고 보호요인은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일반적인 중독치료의 원칙과 동일하게 치료보호연속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언론의 역할도 환기시켰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는 "건전하고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사회 각 분야의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라며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공동으로 '잠들기 1시간 전, 11시엔 스마트폰 아웃'이라는 슬로건으로 소쿠리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 유명 방송인과 의료인,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일반 국민이 동참했다. 앞으로도 언론이 국민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고, 실제 참여 가능한 디지털미디어 사용문화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의학한림원장은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온택트 사회로 접어들면서 디지털미디어의 중요성과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고 이로 인해 개인과 사회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전환시대 속에서 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위한 인식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중독포럼 등 3개 단체는 이번에 개발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로 개발을 포함해 향후 지속적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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