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정맥 손상 혈액투석 환자 투석 새 길 텄다 
정맥 손상 혈액투석 환자 투석 새 길 텄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2.15 10:2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완동맥-흉곽내 홑정맥 이용 동정맥루 수술 성공
흉관 절제술 없이 중심정맥폐쇄 환자 최후 보루 연장
박영우·송단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팀…"새 대체수술 기대"
박영우(왼쪽·흉부외과)·송단(외과)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박영우(왼쪽·흉부외과)·송단(외과)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오랜 혈액투석으로 양쪽 중심정맥까지 폐쇄된 혈액투석환자에게 상완동맥과 흉곽내 홑정맥을 이용한 동정맥루 수술이 성공해 안전하게 투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혈액투석은 보통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동정맥루를 이용한다. 오랜 기간 투석을 받다 보면 팔의 정맥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리의 정맥으로 대체하거나 최후에는 흉곽내 홑정맥을 유출 정맥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양쪽 중심정맥폐쇄가 있는 혈액투석환자는 동정맥루를 만들기 위한 유출 정맥을 찾기가 매우 어렵고, 흉곽내 정맥을 사용할 경우 흉골(sternum·복장뼈)을 절개하는 큰 수술이 필요해 출혈이나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박영우·송단 순천향의대 교수팀(순천향대서울병원 흉부외과·외과)은 흉골 절제술 없이 옆구리를 절개해 인조혈관으로 상완동맥과 흉곽내 홑정맥을 문합하는 상완동맥-홑정맥 경흉부 동정맥루(brachio-azygos arteriovenous graft:BATAVG)를 만들었다. 

수술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3일째 흉관을 제거하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평균 1개월 후 상완동맥-홑정맥 경흉부 동정맥루를 통해 혈액투석을 시작했고, 특별한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

박영우 교수는 "중심 정맥까지 폐쇄된 혈액투석환자들은 더 이상 동정맥루를 만들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상완동맥-홑정맥 경흉부 동정맥루 수술은 중증 혈액투석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체 수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우·송단 교수팀은 수술 결과를 <Journal of Vascular Access>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중심정맥 폐쇄를 가진 혈액투석환자를 위한 상완동맥-홑정맥 경흉부 동정맥루 수술(Brachio-azygos transthoracic arteriovenous grafts for hemodialysis patients with bilateral central venous obstruction: A small case series)'.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