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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들에게 '원격의료' 물었더니 60.33%가 "부정적"
내과의사들에게 '원격의료' 물었더니 60.33%가 "부정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1.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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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내과의사회, 회원 1천여명 대상 원격의료 설문조사 결과 발표
60.33% '부정적', 입법 현실화될 경우 '추이 보면서 참여" 64.65%
'매우 부정적' 32.53%…입법화 후 '대면진료만 유지' 25.86%와 비슷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은 5일 정기총회 기자간담회에서 내과의사 회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왼쪽)은 5일 정기총회 기자간담회에서 내과의사 회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대한내과의사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에서 60.33%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원격의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 될 경우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9.49%로 나타난 반면, '대면진료만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5.86%로 나타났다.

'향후 추이를 보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64.65%로 나타나 원격의료 관련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의사회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지를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내과의사회는 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정기총회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10월 중 1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6000여명의 회원 중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설문조사 결과, 원격의료에 대해 18.91%(매우 긍정적 3.99%, 조금 긍정적 14.92%)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보통'이라는 응답(20.76%)을 포함하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9.67%를 차지했다. 이와는 반대로 60.33%(조금 부정적 27.80%, 매우 부정적 32.53%)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장은 "원격의료에 대해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을 실시했는데, 반대와 찬성 비율이 6:4 정도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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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들이 생각하는 원격의료는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질문에서는 '재진환자에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 상담을 통한 진료 및 처방전 발행'이 47.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초재진과 무관하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 상담을 통한 진료 및 처방전 발행'이 23.40%, '처방전의 발행 없이 재진 환자에만 화상, 메신저 프로그램, 전화 상담을 통한 진료'라는 응답이 12.55%로 나타났다.

박근태 회장은 "회원들이 전화 상담 뿐만 아니라 처방전 발행까지를 원격의료라고 생각하는 것이 47.55%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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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는 비율은 42.23%였고, 100명 기준으로 하루에 5명 이하를 전화 상담 진료하고 있는 것(87.88%)으로 나타났다.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상담 관련 전화 상담 후 처방전까지 발행하는 비율은 10% 이하라는 응답이 57.14%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박근태 회장은 "한시적으로 원격의료가 허용돼 전화 상담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전화상담 비율도 낮고, 처방전까지 발행하는 것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화상담 또는 원격의료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오진의 가능성'을(83.08%) 꼽았다. 또 '원격의료 관련 플랫폼의 출현으로 개인 의원들이 종속될 것'(50.47%), '대형 병원으로의 환자쏠림이 더 커질 것'(48.40%)이라는 우려도 높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박근태 회장은 "원격의료와 관련 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부분인데, 이런 것에 대한 회원들의 걱정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사고로 인한 책임소재 부분에 대한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원격의료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원격의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된다면 참여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참여하겠다'(적극 참여 9.49%, 추이를 보면서 참여 64.65%)는 응답이 74.14%로 높았다.

반대로 '대면진료만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5.86%로 나타났는데, 이 응답은 원격의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32.53%)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박근태 회장은 "현재 원격의료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회원들이 향후 원격의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되어도 대면진료만 유지하겠다는 응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의사 개인의 참여 여부와 상관 없이 향후 한국사회에서 원격의료가 정착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행될 것'(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원격의료는 필연적으로 정착될 것 42.04%, 격오지나 교도소 등의 특수상황에만 선별적으로 시행될 것 29.91%)이라는 응답이 71.95%로 나왔으며, '국토가 좁고 의료기관이 밀집한 한국의료의 특성상 원격의료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8.06%로 나타났다.

은수훈 내과의사회 부총무이사는 "내과의사들의 원격의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에 처음 발표하게 됐는데, 회원 대부분이 오진에 대한 책임소재 부분을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가 등의 문제도 보완이 된다면 앞으로 참여율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 같다"고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박근태 회장은 "내과의사회는 앞으로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대면진료가 원칙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회원들의 뜻을 더 파악해 잘 대처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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