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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생존율 '7.5%'로 감소…'코로나19' 때문!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7.5%'로 감소…'코로나19' 때문!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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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 적극적 심폐소생술 감소·이송병원 선정 지연 등 원인
심정지 상황 50.1% 심폐소생술 시행 26.4% 그쳐...교육 필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

정성필 국가 급성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장(연세의대 교수)은 20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개최한 제10차(2021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추이를 보면, 202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1652명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6명이었다. 여기서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1417명으로, 이 중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부터 증가 혹은 0.1%p 안쪽의 감소를 보이며 전체적인 증가 곡선을 그리던 것에서 처음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수치다.

뇌기능 회복률도 2020년 4.9%로, 2019년 5.4%에 비해 감소했다. 시·도별 집계에서도 대체로 2019년에 비해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활용 시에도 이러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성필 교수는 "감염 우려에 따른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 감소, 방역조치 및 이송병원 선정 지연 등으로 구급활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병원 이용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상 생활 중에 급성심장정지로 쓰러지는 과정을 목격한 경우는 50.1%에 달했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08년 1.9%에서 2020년 26.4%로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시행을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심정지의 첫 목격자가 가족·동료·행인 등 주로 일반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는 의료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장정지와 같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적절하게 관리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을 고려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회복을 돕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심폐소생술은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을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법. 

심정지 발생은 예측이 어려우며, 예측되지 않은 심정지의 60∼80%가 가정·직장·길거리 등 의료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발생한다. 

심정지 발생 후 4∼5분이 지나면 뇌 세포가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심정지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을 경우 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지속하면서 심장충격기를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률(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급성심장정지 환자 발생률(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2020년 구급대 이송 급성심장정지환자 3만여명 대상 조사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은 높을수록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인구 10만명당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61.6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79.1명, 여성 44.3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0∼9세 8.0명, 10∼19세 6.7명으로 낮은 반면, 70∼79세 201.5명, 80세 이상 493.6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인구 10만 명당 98.0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33.7명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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