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방역 정책..."위기 소통 부족했다"
제38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방역 정책..."위기 소통 부족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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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청장 "의료계 협력에 감사…소통 부족 개선하겠다"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 K-방역 일침…"정치적 이해가 과학적 판단 앞서선 안돼"
서지영 성균관의대 교수 "코로나19 환자, 치료보다 합병증·후유증 관리 중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 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 중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소통'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 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 중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소통'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21일 개최한 제38차 종합학술대회 키워드는 '코로나19'. '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 의료계와의 원활한 소통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위기 소통 어려워…"의료계와 소통 개선할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소통' 주제 강연을 진행하면서 일선 의료현장과의 소통 부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먼저 현행 코로나19 발생 동향에 대해 7월부터 시작된 델타변이, 또 그로 인한 4차 대유행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접종률에 따른 확산 양상 변화를 짚으며 추가 접종을 포함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발생은 10월 중순까지 20대에서 50대까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청장년층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잠시 감소했다.

하지만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요양병원, 요양원,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돌파 감염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에 위중증 사망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최근 전체 확진자의 35%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증 사망 예방을 위해서는 추가 접종을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추가 접종을 조기에 시행하고, 주기적 선제 검사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사망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종합적인 상황 평가를 통한 총 3단계의 방역 조치를 예고했다.

정은경 청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은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일상생활 실천 방역을 강화하며 의료 체계 여력이 위험할 경우 비상 계획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방역 조치 1차에서는 상업시설 제한을 먼저 완화하고, 2차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허용, 3차에서는 사적 모임의 제한을 해제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인 점에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위기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신종 감염병이나 신규 백신은 불확실성이 크다. 이 부분에서 소통이 매우 어렵다"면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현재까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을 분명하게 안내하고, 국내외 과학적 의견과 연구 진행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시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정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의료계과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정은경 청장은 "일선 의료현장과의 소통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하면서 "의료계와의 소통 협력 체계를 보완하겠다. 코로나19 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의 헌신과 협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 당국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환자, 코로나 치료보단 합병증·후유증 관리가 중요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교수(호흡기내과)가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 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 중 '코로나19 합병증, 후유증'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서지영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가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에서 '코로나19 합병증, 후유증'을 주제로 강의를 통해 중환자 진료 경험을 전하고 있다. ⓒ의협신문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진료 중인 의사의 경험적 환자 분석과 다학제적 접근 방법 제안도 나왔다.

서지영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중환자의학과)는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케이스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특성과 합병증·후유증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바이러스의 손상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환자가 중환자로 악화하는 데에는 면역반응에 의한 장기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와 동일한 합병증으로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서지영 교수는 "초반에 바이러스가 많이 나올 때는 오히려 병이 심하지 않다가 면역반응이 높아지면서 중환으로 빠지게 된다"며 "장기 손상 역시 폐, 간, 심장, 신장, 뇌까지 상당히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는 초기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보다 후기에 나오는 염증성 반응에 의한 손상이 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혈관 내 염증은 여러 장기 손상의 중요 기전이 된다"면서 "코로나19 중환자에서 시행하는 항염증성 치료는 이차적인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감염이 생기지 않는지를 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후, 연관된 증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연구를 참고하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은 회복 후에도 상당기간 병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했다. 이는 삶의 질 저하, 기능장애, 유병률 증가, 생존율 저하 등을 유발했다.

서 교수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지속성을 고려, 다학제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멀티 디스플레이한 방식으로 환자를 보는 것을 권장한다"며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 그리고 지속성을 고려했을 때 다학제적인 접근 방법이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권고했다.

■ K-방역에 대한 '따끔한' 일침…8가지 권고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가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 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 중 미래의 감염병의 관리와 전망을 주재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가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세션1(코로나19 감염병의 현황과 미래)에서 '미래의 감염병에 대한 관리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의협신문

우리나라 방역 정책에 대한 한계점을 짚고, 권고 사항을 제안하는 의견도 나왔다.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는 방역 개선사항에 대해 크게 8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방역 대책의 대전제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감염병 지정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과 자의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이나 백신 구매 등 방역 정책의 큰 방향을 결정할 때 과학적 역량을 전문적·독립적으로 평가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욱 교수는 특히 "신종 감염병에 대응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가 과학적 판단을 앞서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방역 대책 강제 처분 시 비례 원칙을 준수하고, 방역 판단 수정 시 정확한 이유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박 교수는 "방역 대책 강제 처분은 감염의 상대적 위험도에 비례해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라면서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비례의 원칙을 위반해 국민의 기본권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전문적 객관적 판단을 존중하는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판단을 수정해야 한다면, 그 필요성을 제시하는 부처에서 정확한 이유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취약 계층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내로남불 방역, 차별 방역을 법 기술자들이 정당화하는 것을 방지하고, 일반 시민의 눈으로 방역 정책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취약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코호트 격리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할 때는 환자 이송이나 인력 지원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개발된 백신을 이용해야 한다면, 감염병 예방법상 예방접종 피해 보상의 취지가 더 반영돼야 하며, 환자와 의료인에게 1차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박 교수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는 방역 정책과 방역 정책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환자와 의료인에게 일차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 예산 배분에 있어 우선 순위를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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