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자살률 전체 인구 7.2배 
정신장애인 자살률 전체 인구 7.2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1.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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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HC '정신건강동향', 정신질환과 사망 연관성 집중 분석
퇴원 후 1년내 자살률 10만명 당 650명…OECD 평균 크게 상회
정신건강 문제 시의적절 치료, 효과적 정책·중재 통해 해결 가능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적절한 때에 효과적 치료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 행동에는 복잡한 사회·문화적 이유가 작동한다.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으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높지만, 정신질환자가 양질의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건강 결과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살과 초과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개인의 삶과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건강 문제는 효과적 정책과 중재를 통해 예방·관리가 가능하다. 얼마든지 정신건강과 연관된 자살 등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렇다면 정신건강 질환과 사망 사이에는 어떤 연관 양태를 보일까.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NMHC)이 발간한 <정신건강동향> 최근호는 '정신질환과 사망'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정신질환자의 초과사망률 일반 인구 4배 이상 ▲정신질환자 퇴원 후 1년 이내 자살률 인구 10만명당 650명 ▲정신장애인 자살률 전체인구 7.2배 등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2019년 기준 보건의료 질 통계>(2020)에 따르면 2019년 조현병 환자의 전체 초과사망률은 4.54였다. 여성 환자의 초과사망률(5.34)이 남성(4.17)보다 높았다.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률은 4.42로 나타났다. 이 질환 역시 여성 환자(4.65)가 남성(4.31) 보다 높았다. 2010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초과사망률은 정신질환자의 전반적인 관리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초과사망률이 '1'보다 크다는 것은 사망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OECD 평균도 상회했다. 자료를 제출한 11개국의 초과사망률 평균은 조현병 4.0, 양극성정동장애 2.9였다.

조현병 초과사망률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6.1)·칠레(5.3)·뉴질랜드(4.8)·스웨덴(4.7)이었으며, 양극성 정동장애는 유일하게 노르웨이(4.6)만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자살률도 크게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자살률은 환자가 속한 지역사회 돌봄의 질 뿐만 아니라, 입원 진료와 지역사회 돌봄 간의 연계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2018년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0.19%였고, 남성 환자(0.21%)가 여성 환자(0.18%) 보다 0.03%p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은 0.65%였으며, 이 또한 남성 환자(0.73%)가 여성 환자(0.59%)보다 자살률이 높았다. 

퇴원후 자살률도 자료를 제출한 OECD 15개국 평균(30일내 자살률 0.11·1년 내 자살률 0.37) 보다 크게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경우 적절한 퇴원 계획과 함께 퇴원 후속 조치, 진료 수준 향상 등을 통해 고위험 기간 내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신장애인의 자살률은 15개 장애 유형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은 자살률은 전체 인구의 2.3배였지만, 정신장애인은 7.2배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전체인구 26.6명, 장애인 62명, 정신장애인 191.1명 수준이었다.

15개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안면장애,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 간장애, 장루·요루장애, 뇌전증장애 등이다.

<정신건강동향>은 정신질환과 자살·사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취약계층을 포함해 자살위험이 증가하는 그룹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자살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국가 전략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하며,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자살·사망은 정신과적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사회·구조적 요인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결과이므로 이에 대한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정신건강동향>은 "정신질환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보건·경제적 부담을 주지만, 정신의료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개인의 삶과 사회·경제에 미치는 정신건강 문제는 보다 효과적인 정책과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질환과 자살에 대한 예방·치료의 효과와 영향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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