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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재활의학은 어디로 향할까

4차산업혁명 시대 재활의학은 어디로 향할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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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성황…재활의학 미래 진단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앞두고 스마트헬스케어 중요성 부각

대한재활의학회가 세계적 수준의 학술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 재활의학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대한재활의학회는 10월 29∼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 의료 영역의 고민을 공유하고, 향후 재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술대회 첫날 기조강연은 '미래사회를 위한 재활기술의 융합'(Converging Technologies in Rehabilitation for Future Society)을 주제로 은성호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장,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백남종 서울의대 교수 등이 맡았다.

기조강연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재활의학과 관련한 스마트헬스케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과 함께 고령화시대에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 홈케어,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한 상지 로봇재활 등 재활의학과 영역의 미래를 진단했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스마트 의료 정책의 현재 및 미래 방향' 주제 발제에서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스마트케어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 국장은 "현재 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되지만, 아직 고령인구에 대한 돌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난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87.2%의 응답자가 재가 요양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요양병원·요양원 등에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고령화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스마트케어 육성·지원이 지속해서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많은 스마트케어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기술력 제한, 수가 미비 등으로 상용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력 증진, 통합플랫폼 구축,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경희대 교수는 '스마트 에이지테크 기반 재활의 미래 방향' 주제 강연에서 '고령친화기술서비스'(AgeTech Service)의 개념과 현황을 설명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영선 교수는 "고령화친화기술서비스는 단순한 돌봄위주를 넘어 고령자를 위한 모든 기술, 혁신제품·서비스로 확장된 개념으로, 고령자 자립기술, 고령자 돌봄기술, 사람중심 고령자 기술수용서비스가 핵심 분야를 이룬다"라며 "미국·유럽·일본 등 외국에서도 고령화친화기술서비스가 강조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이후 2019년부터 돌봄 로봇연구가 시작된 상황으로 앞으로도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게임·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돌봄로봇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남종 서울의대 교수도 '로봇 스마트 홈케어와 노인용 상지 착용형 로봇'에 대한 강연을 통해 스마트케어 디바이스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조속한 스마트케어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국민의 부양부담이 증가해 이와 관련된 스마트케어 개발이 절실하다"라며 "여러 국가에서 식사 보조 로봇이 개발돼 있는 상태이지만, 인터페이스가 다양하지 않고 국내 식사에 적용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현재 뇌졸중환자를 위한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한 상지로봇 재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대한재활의학회 산하위원회 워크숍이 다양하게 마련돼 재활의학의 최신지견을 소개하고, 재활의학과 의사들을 위한 교육·정책적 지향점을 제시했다.

워크숍은 모두 여섯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재활의학에서의 임상진료지침 현황(임상진료지침위원회) ▲젊은 연구자를 위한 연구 및 논문작성 안내(편집위원회) ▲수술 후 재활, 재택의료 시법사업(교육위원회) ▲재활의료기관의 현재와 미래(정책위원회) ▲문항개발 워크숍(고시위원회) ▲이학요법료 개요 및 산정기준(보험위원회) 등이 다뤄졌다.  

장애인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에 대한 문제점도 진단했다. 

현재 장애인 건강권법이 제정돼 시행 중이지만, 장애인의 장애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장애인 건강권 보장 및 의료 접근성 강화 정책 토론회'를 통해 장애인 관련 서비스에 대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법률·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색했다. 

대한재활의학회와 유관학회들은 국민 건강 증진과 예방, 재활의학 발전, 공공재활의료 확산 등의 목표를 공유하고 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고관절골절재활 임상진료지침'을 공개하고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환자의 이동 능력·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 삶의 질 제공 등을 견인할 지침을 제시했다

학술대회의 둘째날에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Eling D. de Bruin 교수가 '가상 현실 기술을 통한 운동 제어 촉발'(Triggering Motor Control with Virtual Reality Technology)에 대한 초청강연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장애인 건강권 향상을 위한 학문적·제도적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장애인 건강주치의 교육에서는 ▲장애인 건강권법과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의 이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장애인 진료의 이해와 의사소통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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