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닥터헬기 운항 10년…서해안 생명지킴이 자리매김
국내 첫 닥터헬기 운항 10년…서해안 생명지킴이 자리매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9.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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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급성 심뇌혈관질환 환자 등에 '생명의 메신저' 역할 
총 20만㎞·1300시간 하늘길 날아…응급의학과 전문의 365일 동승
가천대 길병원, 전문의·응급구조사·간호사 등 23명 항공의료팀 운영

 

가천대 길병원·인천광역시·보건복지부·(주)헬리코리아 등이 합심해 첫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 10년 동안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 서해안권 중증환자의 생명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가천대 길병원·인천광역시·보건복지부·(주)헬리코리아 등이 합심해 첫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 10년 동안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 서해안권 중증환자의 생명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 닥터헬기 1회 
헬기 도입 이튿날인 2011년 9월 24일 첫 환자가 이송됐다. B씨는 서구 검단에서 작업 중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충격으로 심장이 멈췄다. 인근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은 후 닥터헬기에 실려 길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 닥터헬기 100회
2012년 6월, 강화도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5세 여아가 닥터헬기로 이송됐다. 물놀이 중 사고를 당한 아이는 심정지로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로, 닥터헬기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아이를 응급실로 이송했다. 즉각적인 저체온 치료 끝에 아이는 3일만에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 닥터헬기 1000회
백령도에 사는 80세 여성 A씨는 2018년 6월 12일 협심증 증상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백령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심박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돼 닥터헬기로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체할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 A씨는 곧바로 혈관확장술을 받고 회복했다.  
 
# 닥터헬기 10년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71세 박모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 7월 16일 지인이 사는 백아도(덕적도 인근 섬)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더운 날씨 탓에 장판에 습기가 차면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와 아내 모두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크게 다쳤다. 이들은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돼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2011년 9월 23일 국내 첫 닥터헬기가 떴다. 

가천대 길병원·인천광역시·보건복지부·(주)헬리코리아 등이 합심해 첫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 10년 동안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 서해안권 중증환자의 생명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 동안 닥터헬기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운항 개시 이튿날 서구 검단지역 60대 심정지 환자 이송부터 시작된 닥터헬기의 출동횟수는 지금까지 1458회(9월 7일 기준)에 이른다.

총 운항거리 20만㎞, 이송시간 6만 2000분(약 1300시간) 동안 절체절명의 생사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찾아 생명의 메신저로 서쪽 바다 하늘길을 누볐다.

그동안 처치한 환자 가운데는 서해 특성상 해상조업 중 외상 사고 등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378명·25.2%)가 많았다. 급성뇌졸중(263명·17.6%), 급성관상동맥증후군(107명·7.1%) 등 급성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뒤를 이었고, 이 밖에도 협심증·심정지·대동맥파열·위장출혈·호흡곤란 등 중증응급질환자(752명·50.1%)가 닥터헬기에 몸을 실었다.

현지 처치를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403명의 환자 중에는 남성(954명·68%)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276명)·60대(290명)·70대(290명)·80대(246명) 등 장·노년층이 대부분(77.6%)을 차지했다.  

지역 별 출동횟수는 섬이 많은 옹진군(626회·42.1%)이 가장 많았으며, 강화군·영종도(270회·18.1%) 등 연륙도서지역도 적지 않았다. 인천권과 가까운 충남 등 타 지역 이송환자도 493명(33.1%)을 기록했다.

섬 가운데는 대연평도(144회), 덕적도(136회) 출동이 많았고, 지난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최북단 백령도는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다. 백령도까지는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지만, 닥터헬기로는 70분이면 의사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양혁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운항된만큼 큰 책임감이 따랐지만 항공의료팀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닥터헬기는 도서지역·산간지역 등 응급 이송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해 2011년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3개 지역 의료기관을 시작으로 도입돼 현재 전국에 7대가 운영중이다.

닥터헬기는 신속한 환자 이송과 더불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한다는 점에서 다른 항공 이송수단과 차별화된다. 헬기에는 응급수술을 위한 전문장비와 의약품이 실려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운항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응급 환자이며, 365일 일출∼일몰 시각까지 운영된다. 

기상 악화 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상조건 등으로 닥터헬기 출동이 어려운 경우 소방헬기로 이동하거나, 닥터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까지 출동한 뒤 소방·해경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닥터헬기로 옮겨 처치하는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가 갖춰져 있다.  

현재 인천 닥터헬기에는 가천대 길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15명과 응급구조사·간호사 등 23명의 항공의료팀 스탭을 비롯 헬리코리아 소속 조종사·정비사·운항관리사 12명 등 총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도서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섬을 찾은 누구라도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인천과 서해안 시민 모두를 위한 최고의 응급 이송수단임에 틀림 없다"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이 앞으로도 모범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최근 닥터헬기 운항 10주년을 맞이해 가천대 길병원 내 위치한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을 방문해 의료진과 운영사인 헬리코리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남춘 시장은 "닥터헬기는 그 동안 도서·산간의 취약지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소리, 닥터헬기'로서 앞으로도 인천 시민의 응급 상황에 신속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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