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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5:21 (금)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태부족…환자·의료진 건강 위협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태부족…환자·의료진 건강 위협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8.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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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1명이 확진자 150명 2주간 담당…"사실상 24시간 당직" 
"중수본, 대공협과 공식 협의해 인력 배치 대책 마련해야" 제안
공중보건의사들은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임시 생활시설 등 코로나19 진료 최전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공중보건의사들은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임시 생활시설 등 코로나19 진료 최전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코로나19 1일 확진자 수가 한 달 넘게 1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최근에는 2000명 선마저 넘어선 가운데 무증상, 경증환자의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의료진 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8일 생활치료센터 및 임시생활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보의 파견인력 배치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공식 협의를 요청하고 비정상적 의료인력배치 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당부했다.

의료진 부족 사태는 곧바로 국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대공협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환자 관리의 어려움으로  환자 1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협에 제보된 민원 중에도 의료진 부족 상황이 감지된다. 몇몇 생활치료센터가 환자 100인당 최소 3명 이상의 의사를 배치해야 하는 운영지침을 어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기도 A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는 1일 입소·퇴소 처리 100명, 입소 환자 100명을 공보의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했으며, 경남 B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보의는 150명의 확진자를 의사 1인이 2주간 담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견기간동안 사실상 밤낮없는 24시간 당직근무를 요구받는다고 호소했다. 

대공협은 "무리한 근무상황에 내몰린 공중보건의사들은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파견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중수본에서는 생활치료센터 근무 후 복귀하는 의료진에게 자가모니터링 기간을 최대 2주까지 권고하고 있으나(코로나19 최대잠복기) 경남도청에서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파견인원 모집 때부터 자가모니터링 기간 상한을 1주로 축소해 감염예방과 피로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 경증환자의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시설이지만, 최근 입소자수 급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제때 발견하고 전원 등 필요한 조치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누적된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각 지자체 별로 생활치료센터 권고안 준수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임진수 대공협 회장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나 타 변이 바이러스를 상회하는 상황인데 일부 지자체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시설에 파견을 다녀온 의료진에 대해 인력부족을 이유로 자가모니터링 기간을 최대 잠복기 이내인 1주로 제한한 것은 즉각 시정해야 한다"면서 "부족한 모니터링 기간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이나 추가 전파 시 파견 지자체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대해서도 "생활치료센터 및 임시생활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공중보건의사 파견 인력 배치를 공식 협의해 비정상적인 의료 인력 배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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