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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41대 의협 감사단…"호시우보(虎視牛步)로 의협 살필 것"
인터뷰 제41대 의협 감사단…"호시우보(虎視牛步)로 의협 살필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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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와 임기 함께 시작한 감사단, '감사 전문성 갖추기' 노력
이른 새벽부터 의협 상임이사회 등 참석해 회무 챙겨…워크숍도 개최

[의협신문]은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4명의 감사 인터뷰를 준비했다.
의협 상임이사회를 비롯해 각종 회의에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참여하면서 회무를 챙기는 모습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다.
지난 3개월 동안 의협 감사로서 어떤 각오로 회무에 임했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인지 특별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을 고려해 개별 인터뷰로 진행한 후 하나의 인터뷰로 구성했다.

의협 상임이사회 등 회의 꼼꼼하게 챙겨…'재무·회계' 워크숍 진행
2021년 4월 25일 열린 제73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김영진(서울)·김병석(대구)·최상림(경남)·송병주(전북) 감사가 선출됐다.

의협 감사는 집행부 임원으로서 의협 회무 및 회계를 감사, 결과를 대의원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네 명의 감사는 돌아가면서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의협 상임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김영진 대표감사가 5월 3일 제1차 상임이사회 참관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갔다. 매주 열리는 상임이사회 마다 직접 또는 온라인 참관을 통해 의협 회무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

지난 제2차 상임이사회에 감사단을 대표해 참석한 최상림 감사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회의 참석을 위해 전날 저녁에 서울로 올라오기도 했다.

네 명의 감사는 지난 6월 19∼20일까지 대구시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열고 의협 재무·회계 분야를 면밀히 살피기도 했다. 감사단은 이상훈 의협 자문회계사와 함께 결산보고서와 재무제표를 검토하면서 의협 재무회계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의협 회계 및 회비 통합 이후 각 단위 회계의 예산 및 결산 분석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감사단은 앞으로 열릴 예정인 상반기 정기감사 때 회무와 재무업무를 집중 점검키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

Q.앞으로 3년 동안 감사단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회무를 진행할 건가?
송병주 감사(전북 전주시·PSI 한솔비뇨기과의원) : 감사단은 의협 집행부를 감시하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미리 알아서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집행부와 소통이 필요하다.

김병석 감사(대구시 북구·한마음산부인과의원) : 감사단의 고유업무가 집행부의 견제겠지만, 의협 발전이라는 대원칙 하에 회무를 잘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최상림 감사
최상림 감사

최상림 감사(경기도 화성시·동탄제일병원) : 감사의 가장 큰 목적은 회원의 권익보호다. 집행부의 회무를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회무를 잘 진행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김영진 감사(서울시 강남구·김영진성형외과의원) : 감사가 해야 할 의무와 권한은 정해져 있다. 협회 정관을 지키고, 협회의 자산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사용했는지를 살피고, 회무를 바르게 진행하는지 살피는 것이 감사의 의무이다.

이번에 감사 선거가 특이했다. 7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그 중 3명의 후보가 36표를 얻었고, 2명의 후보가 35표를 얻었다. 그래서 2명의 후보에 대한 재투표를 진행했다.

대의원들의 표가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 선출을 나눠먹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감사라는 직책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그만큼 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지난 4월 정총에서 당선된 4명의 감사 모두 선거 결과에 대해 놀랐다. 그래서 선출직으로서 책임이 크다. 옛날보다 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감사가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보면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역할을 하고자 한다.

감사 선거가 끝나고 의학회 원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호시우보(虎視牛步)를 늘 생각하라"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거였다. '감사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갖고 일하겠다.

Q.제41대 의협 집행부 출범과 함께 감사단의 활동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협 상임이사회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김영진 감사
김영진 감사

김영진 감사 : 40대 의협 집행부에 이어 41대 의협 집행부에서도 의협 임원으로서 감사들이 각각 역할을 맡아 회무 전반에 대해 알고자 여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도 초대를 받았다.

3년 전에는 감사 일을 하면서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연임을 하고 경험이 많아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다. 부족하지만 감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

최상림 감사 : 정기감사는 10월과 3월에 실시한다.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감사를 하다보면 이해도가 떨어진다. 가급적이면 회무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상임이사회 등에 많이 참여해 이해와 소통의 폭을 넓히려고 한다. 주별로 당번을 정해 참석하고 있다.
첫째 주는 대표감사, 둘째 주는 나, 셋째 주는 김병석 감사, 넷째 주는 송병주 감사가 책임 당번을 정해서 참석한다. 화상을 통해서도 참석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시도의사회장단회의는 관례상 참석하지 않지만, 요청하면 언제든지 참석할 의사가 있다.

송병주 감사 :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상황에 따라 참석한다. 초창기라 아무래도 업무파악을 위해 더 열심히 참석하는 것 같다.

김병석 감사 : 네명의 감사는 오랫동안 의사회 업무에 관여해온 분들이어서 회무에 대한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 몇개월 동안 함께 겪어보니 책임감 또한 강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Q.네분 감사가 업무를 어떻게 나눠서 활동하는지 궁금하다.
감사단 공통 답변 : 김영진 대표감사가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최상림 감사는 주로 의무와 정책, 홍보를 담당하고(정책의 성과 및 추진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김병석 감사는 재무분야(회비 지출 내역, 지출 내역의 적절성, 지출 범위에 맞게 사용했는지 등) 일을 담당한다. 송병주 감사는 학술분야 및 의료정책연구소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완전한 업무분장은 하지 않았다.

[사진제공=의협 감사단] ⓒ의협신문
의협 감사단은 지난 6월 19∼20일 1차 워크숍에 이서 지난 8월 14∼15일 경상남도에서 2차 워크숍을 열고 의협 재무·회계 분야를 면밀히 살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 김영진 감사, 최상림 감사, 송병주 감사, 김병석 감사. [사진제공=의협 감사단] ⓒ의협신문

Q.의협 살림살이를 들여다보고, 때로는 감시자의 역할, 때로는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송병주 감사 : 집행부가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회원들은 당장의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집행부도 힘들 것 같다.

최상림 감사 : 제41대 의협 집행부의 의지는 충분히 확인했다. 열정적인 것도 확인했고, 집행부가 열심히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과 성과를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 현안을 꼭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 구체적인 계획, 위기 의식을 갖고 일하면 좋겠다.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은 의협이 전문가단체라는 위상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단체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면 좋겠다.

정부에 끌려가기보다 전문가단체로서 주도권을 잡고 대한의학회와 호흡을 맞춰 정부 방역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협이 지난 1년 반 동안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제41대 의협 집행부가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냈으면 한다.

김병석 감사
김병석 감사

김병석 감사 : 의협 회장부터 먼저 나서서 유관단체 및 회원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상임이사회에서 이사들의 활동도 적극적이어서 보기에 좋다. 책임부회장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의협 회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Q.의협 예산과 결산은 대의원회 예결산분과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다룬다. 하지만, 대의원들이 예결산분과위 소속이더라도 재무회계 분야는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데.
송병주 감사 : 솔직히 말하면, 지난 감사단 워크숍에서 의협담당 회계사의 강의를 몇시간 듣고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예결산분과위 소속 대의원 만이라도 회계사의 예결산에 대한 강의를 듣기를 추천한다.

최상림 감사 : 의사들은 환자진료에 있어서 전문가이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회계 및 재무제표를 어떻게 보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지난 6월에 감사단 워크숍을 열어 재무회계를 공부했다. 회계리방법 등을 공부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대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했으면 좋겠다는 감사단의 공통 의견이 있다. 또 초임 대의원으로 선출된 분을 대상으로 예결산 관련 워크숍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것도 어려우면 예결산분과위 소속 대의원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병석 감사 : 재무회계에 대한 대의원 워크숍을 하는 것에 찬성한다.

김영진 감사 : 의협 및 시도의사회 감사들간 교류 및 감사업무 관련 워크숍도 필요하다. 감사에 필요한 회계 공부 등을 하면 좋겠다.
의협 감사단은 1년에 최소한 정기적으로 회계 관련 공부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기 워크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사실 의협 회계도 개선할 것이 많다.

3년 전의 일이다. 직원 퇴직적립금을 보통예금으로 넣어두고 있더라. 이를 정기예금으로 돌려서 이자를 받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예산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찾도록 했다.

회원들에게 부담은 줄이면서 재원을 잘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감사의 역할이다. 회의참석에 따른 경비 지출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회원들의 회비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앞으로 더 많이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이번 감사단은 어떤 원칙과 합의로 감사단을 운영할 계획인가?
 

송병주 감사
송병주 감사

송병주 감사 : 정답은 없지만 이번 감사단은 김영진 감사를 대표감사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대표감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합리적으로 운영하겠다.

최상림 감사 : 사실 감사는 개개인이 독립 기관이다. 과거 독단적 감사로 인해 문제가 있었다. 대의원들도 다 알고 있다.

감사 규정 등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손질된 것도 있다. 독립된 감사를 제한하는 것이 있다. 감사의 원칙은 회원 권익보호다. 이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충분한 토론으로 극복될 것이다.

이번 감사단은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 통일된 감사보고서를 내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대표감사를 추대한 것이다. 최대한 단일한 감사보고서를 내는 것이 원칙이다. 분열된 모습은 없을 것 같다.

김병석 감사 : 내부 합의로 대표감사를 추대했다. 독립된 감사의 권한을 서로 존중하며 내부적인 이견이 있을 때에는 감사단회의에서 충분히 조율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앞서 김영진 대표감사가 얘기했듯이 '호시우보'의 태도로 의협 회무를 살펴보겠다.

Q.의협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병주 감사 : 의협은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수시로 일반 회원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과의 소통이 원할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상림 감사 : 의협은 회원의 회비로 운영하는 단체이다. 회원권익을 위한 단체이다. 이런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게 안되면 회비 납부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앞서 얘기했듯이 집행부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절박함으로 집행부가 열심히 일해 주길 바란다. 감사단도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

김병석 감사 : 회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낮아진 의협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유관 및 산하단체와 상호 협력의 중심에 서서 진정 의료단체의 지도자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

Q.의협 감사로서 각오는?
송병주 감사 :  회무감사와 회계감사도 중요하지만 집행부를 설득해서 의료악법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병석 감사 : 5회에 걸쳐 의협 대의원을 하면서 감사와 집행부의 역할 분담을 살펴봤다. 의협은 13만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이다. 그리고 감사단은 임원으로서 집행부의 회무를 견제하지만, 최종 목표는 회원의 이익을 잘 대변하고 있는가의 관점에서 회무를 감사할 것이다. 소신껏 일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집행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진 감사 : 감사 중 연임을 하는 감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감사들이 모두 바뀌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감사 중 1명 정도는 연임시키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만큼 감사를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감사의 목적은 결국 회원을 위한 것이다. 감사를 위한 감사는 조심해야 한다. 감사도 그렇고 집행부도 서로서로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다. 불협화음이 생겨서는 수습하기 힘들다.

이번에 연임을 하게 됐는데, 감사단 내에서나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중재역할을 하고 싶다. 

의사가 명예, 자존심, 소명을 지킬 수 있도록 감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활동하겠다. 후배들이 선배를 보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도 고민하고 있다.

Q.짧은 4개월이지만 감사단 활동을 하면서 애피소드는 없었나?
김영진 감사 : 이번 감사분들이 지역별로 잘 분배가 됐고, 시도의사회에서 임원을 맡으면서 일을 많이 한 경험이 있다. 모두 훌륭한 감사 인재들이다.

감사들이 개성이 너무 강해서 내심 걱정이 컸다. 첫 모임 상견례를 서울에서 했다. 밤새 논의하고 토론하고 함께 잤다. 서로 돈독하게 화합을 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또 지난 6월 워크숍을 하면서 더 관계가 끈끈해졌다.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진 것 같다.

최상림 감사 : 경상남도에서 지난 6월 16일 경기도 동탄제일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남에서는 폐업을 했다. 경남 소속에서 경기도 소속으로 바뀌었다. 개원의에서 병원의사회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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