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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만난 백신 접종...관건은 '변이 바이러스'
'순풍' 만난 백신 접종...관건은 '변이 바이러스'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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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이 바이러스 출현하면서 과학자들 초기 예측 깨져 
변이주 다양하고 출현 속도 빨라져...신속한 집단면역 해법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연 대비한 감염병 감시체계 '중요 '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혈전증 발생등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해 한때 일부 우려와 불신이 있었지만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시행과  동네 병의원이 위탁의료기관으로 참여하면서 7일 현재 1차 접종률이 14.8%,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이 4.4%로 집계되는 등 접종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3분기에 목표한 전국민의 70% 1회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바이러스가 관건이  될 수 있는 만큼 짧은 기간 내에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차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4일 '코로나 19 예방접종' 주제 공동포럼을 열었다. 공동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초기 예측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주의 전파 속도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변이주가 출현하고 있어, 신속한 집단 면역으로 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응수 서울의대 교수(미생물학교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접종하고 있는 백신의 효과는 WHO에서 권고하는 50% 수준을 넘는 것들로, 안전한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황 교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많은 것은 RNA 바이러스라는 구조 때문으로 현재 개발된 백신은 스파이크 프로테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따라서 백신의 효과 유무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국·남아공·브라질·인도 변이가 보고되고 있는데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의 전파력이 보다 크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변이주는 항체반응이 비슷한 반면 다른 변이 바이러스는 항체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 교수는 "변이주는 바이러스가 전파되는한 계속 생길 것이고, 백신에 대한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만큼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을 접종해야 변이종이 생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변이바이러스에 대비해 새로운 백신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현황을 보면 2020년 10월부터 5월말까지 유전자 분석 수 9952건 중 변이 바이러스는 1592건으로 16%를 차지했다. 이중 영국 변이종 1317건, 남아공 133건, 인도 131건, 브라질 11건 등이다.  5월 23∼29일 23주차에는 610건의 유전자 분석 건 중 변이 바이러스가 202건으로 33.1%에 달했다. 
  
이혁민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역시 변이형이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에 과학자들은 변이속도가 빠르기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측면이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영국 변이가 나오면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변이바이러스는 무엇보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높은 점, 그리고,  과학자들의 예상했던 속도 보다 더 빠르게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점에서 이후 나올 다양한 변이바이러스를 대변했으며, 실제로 남아공·인도 등 다양한 변이가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감염시킬 수 있는 숙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야 봐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기존 바이러스는 쥐를 감염시키지 못했으나 영국 변이바이러스는 감염시킨 사례를 들었다. 변이바이러스가 다양한 동물로 넘어가고, 다시 그 동물을 숙주로 진화를 거쳐 인간으로 또 넘어올 수 있다며 선진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을 막기 위한 집단면역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이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변이형에 대한 감시체계를 잘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한 새로운 변이형의 출현을 감시하는 일을 지속하고, 현재 국가 방역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영국·남아공·인도 변이바이러스 등을 타켓팅한 감시체계를 운영해 일선의료기관이나 이와 가까운 국가검사실에서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해 지역사회에서 변이바이러스가 출현 시 원활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을 형성해 환자가 줄어들면 통상적인 호흡기 감시체계로 바꿔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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