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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1차 급여 잇단 고배...진료 현장서 '반론'
타그리소 1차 급여 잇단 고배...진료 현장서 '반론'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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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국립암센터 최고연구원, 타그리소 치료 혜택 강조
"세계적 변화 속 우리나라만 뒷걸음질...조속한 급여화 필요"
ⓒ의협신문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1차 요법에 대한 급여 적용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해, 일선 진료 현장에서 반론의 목소리가 나왔다. 

핵심은 아시아인에서는 표준치료(게피티닙 또는 얼로티닙)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가 있느냐는 것인데, 해석상의 차이가 있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최고연구원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종양내과 정기 심포지움에서, 타그리소의 임상적 유용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급여화를 촉구했다.

타그리소는 돌연변이 EGFR과 T790M의 활성과 민감성을 억제하는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저하제(EGFR TKI)다. 국내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건강보험 급여는 2차 치료제로 쓸 때에만 적용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1차 요법 급여 적용을 목표로수차례 급여 문턱을 두드려왔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아시아인에서는 표준치료 대비 전체생존기간(OS) 연장 등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지연 최고연구원은 FLAULA와 ADAURA 등 타그리소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반론을 내놓으며, 조속한 타그리소 1차 요법 급여화를 촉구했다. 

기존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 뿐 아니라, 표준요법군에서 교차투여를 허용하고도 3년 이상의 유의미한 생존기간(OS)을 나타내는 등 전에 없던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고, 문제로 지적됐던 아시아인 데이터 또한 다른 해석상의 여지가 있다는 게 요지다. 

한 최고연구원은 "앞선 연구들을 보면 1·2세대 약제와 오시머티닙의 효능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라며 오시머티닙의 등장이 폐암 치료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인에서 타그리소와 대조군의 생존위험비(HR)가 1.0정도로 나타나면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이나, OS 커브를 살펴보면 아시아인에서도 3년 이상 OS 개선이 잘 유지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1차 치료 급여를 적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와 일본의 경우 2018년 허가와 동시에 1차 치료에 대해서도 급여를 적용하고 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도 속속 급여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 최고연구원은 "전세계가 변화해 나가는 상황에서 우리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뒷걸음치는 상황"이라며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가장 먼저 주어져야 한다. 오시머티닙 (1차 요법)이 하루 빨리 급여화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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