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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위기의 개원가②] "코로나 공습에 매출 반토막...이대로면 폐업"
[긴급진단-위기의 개원가②] "코로나 공습에 매출 반토막...이대로면 폐업"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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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3곳 "매출 40% 이상 감소" 응답…일차의료 붕괴 위기 '초읽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소청과 '53.0%'·이비인후과 '33.7%' 폐업 고려

2022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수가 협상 권한을 대한개원의협의회로 위임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5월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첫 수가 협상을 시작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의협신문]은 전국 개원의를 대상으로 얼마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코로나19 여파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의협신문]이 구축한 설문조사시스템(닥터서베이)을 이용, 5월 14∼20일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785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개원의 692명만 별도로 가려내 경영실태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의원 10곳 중 3곳은 매출이 40% 이상 감소, 경영 위기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의 매출 감소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두드러졌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감소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새로운 주 40시간 근무제와 감염 관리 강화 등 노동 정책과 감염관리 강화 등을 비롯한 의료 정책은 개원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신문]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휴·폐업 현황 ▲매출 감소 현황 ▲인력 채용 및 수가 인상률 전망으로 나눠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개원가의 최근 경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2022년 수가협상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원가가 경영에 직격탄을 맞아, 10곳 중 3곳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설문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의료기관이 속속 등장하면서, 방역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는 일차의료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일 발간한 <2020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2020년도 입내원일수는 2019년 대비 13.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던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원급 의료기관 경영실태 분석을 위한 대회원 긴급설문조사 결과, 의료기관 10곳 중 9곳 이상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대비, 매출 감소율을 묻는 질문에 10% 이상 감소했다는 답변이 '91.2%'로 집계된 것이다.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이번 '경영실태 분석을 위한 대회원 긴급 설문조사'는 [의협신문] 자체 시스템인 '닥터서베이'를 통해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5월 14일 오후 2시부터 5월 20일 오전 9시까지 실시했으며, 692명의 회원이 응답했다. 신뢰도는 92%, 표본오차는 ±1.3이다ⓒ의협신문(자료 분석=김학준기자 72kim@kim.org)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의료기관은 진료과목별로 정형외과가 96.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이비인후과 95.8%, 재활의학과 95.5%, 소아청소년과 93.9% 순으로 많은 비율이 매출 감소 경험을 호소했다.

그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50.0%가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해,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저출산과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지난해 103곳이 개원한 반면, 154곳이 폐업하면서 폐업 의원 수가 개원 의원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한 의료기관 중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의료기관 역시 소아청소년과(50.0%)가 가장 많았다. 이비인후과는 33.7%, 가정의학과 17.0%, 재활의학과 13.6%, 산부인과는 12.5%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의료기관이 경영 포기를 고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26.6%의 의료기관이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을 준비'하거나 '1∼2년 내 폐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0곳 중 3곳 가까이가 2년 내 폐업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일차의료의 붕괴가 우려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료과목별로는 이번에도 소아청소년과가 폐업 고려 의료기관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아청소년과는 무려 53.0%가 폐업을 준비하거나 1∼2년 내 폐업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재활의학과 36.4%·일반과 34.5%·이비인후과 31.6%·가정의학과 26.1%가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암담한 현 경영 상황 탓으로, 개원가가 보는 향후 의료기관 전망 역시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향후 의료기관 경영 전망'을 묻자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의료기관이 60.1%를 보였다. 좋아질 거라는 전망은 단 18.5%에 그쳤다.

진료과목별로는 일반과가 76.4%로 가장 부정적으로 봤고, 산부인과 75.0%·정신건강의학과 69.6%·소아청소년과 66.7%·비뇨의학과 66.7% 순으로 향후 경영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안상준 대한의사협회 부대변인은 "설문조사 결과, 특히 일차진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과들에서 코로나19 환자 노출이 빈번해 이로 인한 휴업과 매출 감소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인 동네의원에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seho3@kma.org
자료 분석=김학준 기자 72kim@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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