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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공중보건장학생 경쟁? 의사 인력은 턱없이 미달 
'뜨거워진' 공중보건장학생 경쟁? 의사 인력은 턱없이 미달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4.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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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접수 결과 지원자 몰려, 최종 경쟁률 5.4대 1"
의대생 11명 모집에 1명 지원..."미봉책 불과, 예견된 실패"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부가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사업의 흥행을 알렸다. 

허나 이는 장학생 모집대상을 간호대생까지 확대한 결과로, 의사인력 부분에서는 여전히 미달사태의 연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5일부터 보름여간 진행한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에 총 109명이 지원했다"며 "특히 간호대생 모집결과 총 108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5.4대 1을 기록했다"며 12일 밝혔다. 

공중보건장학생 모집 사업이 수년째 목표치 미달은 반복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흥행성과. 그러나 직역별 모집현황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번에 진행된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인원은 의대생 11명과 간호대생 20명 규모로, 총 지원자는 의대생 1명, 간호대생 108명으로 집계됐다.

간호대생 모집부문에서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을 치르게 됐지만, 의대생은 11명 모집에 단 1명만이 지원해 턱없는 미달이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2019년 재시행 이후 단 한번도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20명의 장학생을 모집했지만 실제 모집 인원은 절반에도 못미쳤고, 2020년과 올해 지속적으로 추가 모집에 나섰으나 여전히 지원 목표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공중보건장학제도의 고전은 의료계 안팎에서 이미 예견되었던 바다. 

앞서 의료계는 지원대상이나 지원금 자체가 너무 적은데다, 해당 인력들이 지역이나 공공의료에 머무를 별도의 유인책 없이 단순히 장학금을 주고 그 댓가만큼 의무복무를 하게 한다는 시도도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의료계의 지적대로 의대생 지원자 미달사태가 해매다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큰 틀의 제도 개선 없이 의대생 장학생 선발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도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지원율이 저조하게 나타난 의대생에 대해서는 지원자 관심 및 지원율 제고하겠다"면서도 ▲해외우수 의료기관 단기 교육·훈련 지원 ▲공공의료전문가와 장학생 간 멘토링 강화 ▲공공보건의료 동아리 지원 등을 그 대책으로 내놨다. 

의료계 관계자는 "수년째 미달사태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사업을 그저 돌리고 있을 뿐 이를 성공시키려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쯤되면 공중보건장학제도의 실패를 공공의대 설립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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