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주도 지역 일본뇌염 매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확인
2008년 이후 출생아, 예방 접종 지원…접종 경험 없는 성인도 권장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 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22일 확인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되었을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매년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61개 조사 지점에서 모기를 채집해 일본뇌염 매개모기 발생과 밀도 및 분포를 분석하고 있다.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역시 작년에 비해 4일 정도 빨라졌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도 지역의 최근 3월 1일∼21일 평균 기온이 지난 2016년∼2020년 대비 1.34℃ 상승해, 월동모기가 일찍 활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매개모기는 일반적으로 6월에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나 250명 중 1명 정도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2008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로,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따른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성인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에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으로,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에 지속적으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예방수칙>
○ 첫째,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둘째,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셋째,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넷째,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