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들 '6인 6색'...광주토론회서 선명성 경쟁
의협 회장 후보들 '6인 6색'...광주토론회서 선명성 경쟁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1.03.06 14:4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쟁 or 협상·정치세력화·의협 개혁·회비납부율 등 놓고 '뜨거운 설전'
차별성 부각 '안간힘'..."선거 끝나면 힘 합쳐 의료계 살리자" 공감
ⓒ의협신문
ⓒ의협신문

2주 앞으로 다가온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6명의 후보들이 철학과 신념, 의료 현안과 발전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의료 현안에는 후보별로 견해차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합심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정부와 여당의 불합리한 정책과 제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명제에 공감했다.

특히 국민·정부·정치권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대안을 제시, 실추된 의료계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해법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방법론적 차이를 보였다.

광주광역시의사회는 5일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열어 후보들을 검증하고, 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설명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후보자 정견 발표 ▲공통 질의 ▲돌발 질의 ▲후보자 간 상호 질의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후보자 정견 발표]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1번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의료계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에서 패배하면서 존경받던 의사의 위상이 한 없이 떨어지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최근 '의사면허 박탈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까지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의료의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의사에 대한 존중은 땅에 떨어졌다. 정부가 수가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아둥바둥 싸우고 있다.

어렵기는 개원의, 전공의, 봉직의, 의대 교수 모두 마찬가지다. 정부의 압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가 싸워야 하는 적은 외부에 있다. 적전 분열은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의료계가 힘을 합쳐 모든 의사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2번 유태욱 후보(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13만 의사회원들이 의협 회장 선거에 모두 동참해 주길 부탁드린다. 의사의 사회적 가치 실현, 의료의 본질 회복, 의료시스템 혁신을 위해 출마했다.

의협은 의료계 중앙단체임에도 회원과 국민의 신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협이 혁신해야 한다. 소통하는 회무를 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협 회무를 회장 1인이 독단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전 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아젠다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회무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 연금제 도입 ▲대의원회에 청년회원 쿼터제(35∼50세 회원) 도입 ▲최고위원회 신설(상임이사회 상위조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3번 이필수 후보(의협 부회장/전남의사회장)=1995년부터 22년간 지역의사회와 의협 회무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많은 투쟁이 있었지만, 회원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회장이 모든 직역 회원을 직접 챙기는 의협을 만들겠다.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중소병원 봉직의, 교수 모두가 의협의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 현지 실사·진료실 폭력 등으로 자살하는 회원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하겠다.

정치적 균형 감각을 발휘해 여야 정치권을 포용함으로써 악법과 각종 규제에서 회원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의료체계을 뜯어 고칠 것이다. 정부 주도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와 '심평의학'을 개선해 안전하고 행복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겠다. 코로나19 피해 회원을 적극 보호하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

의협 회장을 정치적 징검다리로 생각하지 않고, 임기를 마치면 진료현장에 복귀하겠다. 안정적이고 품위있는, 그리고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4번 박홍준 후보(의협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의료계는 의약분업 투쟁 이후 투쟁을 반복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강해지려고 했지만 분열됐고, 갈등만 쌓였다.

원인은 리더십이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때다. 회원은 독단의 리더십을 원치 않으며, 자존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리더십을 바란다.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의협 회장은 모든 부분에 모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수, 봉직의, 개원의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 왔다. 국민의 신뢰와 정부 정책 파트너로 인정받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은 적임자다.

시행착오보다는 투쟁을 완성할 시기다. 의료계 대화합을 통해 최고로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 이번 선거에서 만루홈런을 치는 4번 타자가 되겠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5번 이동욱 후보(경기도의사회장)=회원들의 관심은 민생이다. 지난 3년간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민원고충처리센터를 만들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리고 의료계의 상생을 위해 모범적 회무를 수행해 왔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개원의, 교수 등 모든 회원들이 생존권 위기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의협 회장은 회원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진료를 포기할 위기에 놓인 수십, 수백 명의 회원들을 현실적으로 구한 경험을 토대로 회원을 보호하겠다.

CT·맘모톰 소송의 승소를 통해 회원들의 자긍심은 물론 수천 억원의 실효적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다. 치밀한 연구와 전략이 낳은 결과다. 검증된 회무 능력과 추진력으로 회원 민생을 해결하겠다. 회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협 회비 30% 인하도 추진하겠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기호6번 김동석 후보(대한개원의협의회장)=현 의협 집행부의 정치적 대응에 무너져 내린 회원의 비참함을 목도했다. 회원들은 감옥을 가겠다던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패배감으로 바뀐 것에 대해 치를 떨고 있다. 투쟁은 협상을 위한 수단일뿐이다.

투쟁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투쟁을 협상 위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사용하겠다.

차기 의협 회장의 사명은 의료계 신뢰 회복이다.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공통질의 1] 국회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대처 방법

기호6번 김동석 후보=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논의할 당시 의협은 손을 놓고 있었다. 나는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에게 성명서를 통해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간호사가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법사위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심사하기 직전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국회를 찾아 부당함을 설명했다. 국회의원들도 부당하게 의사를 옥죄는 법안이라고 설명하니 이해하더라.

그러나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다. 모든 회원이 국회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나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국민 여론은 처음에 불리했다. 살인범이나 성폭행범의 면허만 취소하기 위한 법률안 개정이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크게 호응하고 지지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고 왜곡을 지적해야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데모를 해서 징역 3개월만 받아도 의사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법이라는 것을 알리면 반드시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이 문제는 단기적으로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여야 의원들은 물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단독으로 면담을 해 개정안의 부당성을 알렸다. 그래서 추후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답을 얻어 냈다.

의료계가 전문가적 자율성과 윤리성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서울시의사회에서 시행한 전문가 평가제 시범사업 결과를 담아 백서를 발간했다. 이를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하고 설명했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국회는 물론 법사위 위원들의 지역구를 직접 찾아가 부당성을 설명했다. 교통사고로 집행유예만 받아도 의사면허가 취소되고, 재교부도 장기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와 전문가 평가제를 통해 의료계 내부에서 충분히 자정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렸다.

15일 이후 법사위에서 개정안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안함으로써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당·정·청을 설득해 회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법으로 의사면허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은 이미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의사면허관리원을 두겠다고 했는데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향후 면허관리원에 정부·시민단체·법조계가 50%이상 차지하면 타인이 의료면허를 관리할 위험이 있다. 헌법소원 제기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외부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

기호1번 임현택 후보=의사 강력범죄율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 경찰청 강력범죄율 통계를 확인해 보니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까지 다 포함됐다. 심지어 기소한 건수가 아니라 입건한 건수라는 것이 확인됐다. 후보들 중 이를 확인한 후보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것을 언론과 정치권에 알려 불힙리한 입법을 막아야 한다. '팩트'에 기반한 논리로 맞서야 한다.

이런 근거를 제시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유력 대선후보 입을 다물게 했다. 그런데 이런 행보를 SNS 익명글을 통해 '임현택이 의료법 개정안 저지를 망쳤다'고 비판하는 것은 노예 근성에 찌든 행태라고 본다.

 

[공통질의 2] 의협임원 임명 시 회무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폭 개편에 대한 의견

기호1번 임현택 후보=긴 답이 필요없다. 문제 발생 시 순간순간 기발하게 해결하는 임원은 중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해임하면 된다. 현 집행부 임원이든 타 회장 후보 캠프 사람이든 능력이 있다면 중용하겠다. 현 집행부 인사들 중에도 일을 잘하는 인사가 있는 반면에 일을 못해 한숨이 나온다는 인사도 있다. 일을 잘 하는 인사만 쓰면 된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의협 회무는 단독으로 되지 않는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스템 회무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보험, 정책, 대회 협력의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고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과 장기적 방향을 정하고, 상임이사회에서 실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의협 임원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전임 집행부, 현 후보 캠프 등에서 유능한 인재를 골고루 기용하는 탕평인사를 하겠다. 임원들이 회장이 아닌 의협과 회원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의협은 의료계의 대표성을 가져야 하는데, 너무 끼리끼리 한다는 지적이 있다. 공약으로도 밝혔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의협 상임진의 25%는 연임으로 중용하겠다. 특히 의무, 보험, 대외 협력 분야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강력한 최강 의협을 만들겠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임원 선임 기준은 회원의 평가다. 능력과 성과가 좋다면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 집행부 임원에 대한 평가는 처참하다. 하루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무 연속성보다 회원의 이익이 중요하다. 객관적 판단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회무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람의 연속성이 아닌 회무의 연속성이어야 한다. 의협 기획이사를 마치고 자료를 차기 집행부에 넘기니 놀라더라. 연속성은 한 방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 회무 상설위원회를 만들어 회무 분야별 전문가들이 적재적소에서 대정부, 대국회와 협의하도록 하겠다. 의협 이사는 간사 역할을 하면 된다. 그러면 의협 집행부가 바뀌어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돌발질문=의협 회비납부율 제고 방안]

기호1번 임현택 후보=의협 회비가 너무 비싸다. 의협이 해주는 것이 없다는 불만이 많다. 거기에 시·군·구, 도의사회 회비에 동창회비, 동기회비까지 내다 한다. 결국 회비에 대한 불만은 의협이 일을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일을 잘하면 문제가 없다. 의협이 수익사업을 해서 회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호2번 유태욱 후보=회비 납부 문제가 의협 회장 선거 때마다 제기된다. 회원의 회비 납부는 당연한 의무다. 면허관리와 연계해 납부 또는 미납 상황을 회원에게 행정예고해야 한다. 의협 회비는 지역의사회가 아니라 의협에 직납하도록 해야 한다. 직납으로 납부율이 현행 55%에서 80∼90%로 늘면 회비 인하 요소가 생긴다. 그러면 회비를 최소 30∼40% 인하할 수 있다. 납부하는 회원만 손해보고 납부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회원이 발생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기호3번 이필수 후보=대한변호사협회는 회원 등록비로 500만원 정도 내고 연회비로 50∼70만원을 낸다. 회비 납부율은 회원 '니즈(needs)'에 대한 만족도에 달려 있다. 의협이 회원의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해 주면 납부율을 올라갈 것이다. 24시간 회원상시보호기구를 만들어 세무서비스, 노무서비스, 학술행사 안내 등을 하고 회비 감면제 등을 도입해 회부 납부 동기를 부여하겠다. 각종 수익사업을 통해 회비 감면을 위한 노력도 하겠다.

기호4번 박홍준 후보=공약에서도 밝혔듯이 회비 납부율을 높여 회비를 그만큼 낮추는 제도를 시행하겠다. 그리고 장기간 회비를 꾸준히 납부한 회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회비 감면 혜택도 고려하겠다. 특별분회의 회부 납부율 제고를 위한 특별한 방법도 마련하겠다.

기호5번 이동욱 후보=지난해 9월 투쟁 때 회비 납부율이 올라가다가 의협의 배신 회무 때문에 납부율이 떨어지고, 회비를 돌려달라는 민원이 발생했다. 각 단위 의사회와 의협이 회원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협회가 '갑'처럼 시·군·구, 도, 의협 회비를 동시에 내지 않으면 수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회비 납부 단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납부율을 합리화해 회비를 낮추고, 방만하고 중복적 지출을 정리하면 의협 회비를 30% 줄이고 납부율을 높일 수 있다. 당장 지난해 회계 통합으로 인상된 회비 5만원도 내려야 한다.

기호6번 김동석 후보=의협이 정신 차려야 한다. 지난해 총파업과 대구 코로나19 사태 당시 회원들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협 등에 성금을 보냈다. 회원이 회비가 비싸서 안 내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회비 납부에 대한 명분을 줘야 한다. 나는 강서구의사회장 시절 의협과 단위 의사회를 통폐합해 인건비를 줄이자고 제안한 바 았다. 보여주기식 투쟁으로 소모되는 비용도 줄여야 한다. 의협 예산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찾아야 한다.

의협 회관 신축이 진행 중이어서 회원들이 회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회원 외에 합법적 기부금을 받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대형병원이 시설을 건축할 때 건설회사 등에서 합법적으로 기부금을 받는다. 회원 부담만으로 의협 회관 신축은 어렵다. 의협 빚이 늘까 걱정이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후보자 간 상호질의·응답 1]

김동석 후보→임현택 후보

Q.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필수의료를 살릴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결국 해법은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는가다. 제3자가 봐도 의사 말이 맞다고 판단할 만한 우리 나름대로의 논리를 개발해 정치권, 보건복지부를 설득해야 가능하다. 의료계 내 진료과별, 직역별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의료계가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동욱 후보→박홍준 후보
Q. 서울시의사회에서 전문가 평가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계의 자율징계권이 없고, 보건소의 징계권 이관 없이 전문가 평가제가 가능한가?

A.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문제 50여 건을 해결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것은 의료계가 자율성이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사건이 경찰서로 넘어가기 전에 평가위원이 회원들을 방문해 이야기하면 공감하고 사건이 즉시 해결된다. 그런 사례를 백서에 모두 담았고,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의사들이 자율규제가 가능한 집단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다만 개인정보 공유 문제가 남았는데, 정부에 해결을 요청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강력한 자율규제가 가능할 것이다.

박홍준 후보→유태욱 후보

Q. 시스템 회무를 강조하면서 최고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합법적인 상임이사회가 있는 상황에서 최고위를 설치하면 회무 충돌로 인한 비효율적 회무가 염려된다.

A. 대의원회에 최고위원회 신설을 제안해 수용되면 설치할 것이다. 최고위는 7∼9명 정도로 구성할 생각이다. 의장은 의협 회장이 맡고, 위원은 전국 권역별로 지역의사회장으로서 회무 경험이 있고 신망을 받는 인사들로 구성할 것이다. 여의사회 대표도 위원으로 위촉할 생각이다. 최고위원회를 통해 중요한 아젠다를 설정하고, 실무는 상임이사회가 맡도록 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이필수 후보→김동석 후보
Q.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고도 저출산, 분만 취약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해법이 무엇이라 보는가?

A. 청와대 직속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위원회가 있는데, 각 부처 장관들과 노동자·시민단체 대표들이 위원이다. 그런데 의사나 인구학 교수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 간사에게 의사와 인구학 전문가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하면 저출산특별법을 통해 별도 예산을 편성해서 집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의료취약지 산부인과를 위한 수가 정상화, 정책 가산 등을 유도해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정무위원회)이 발의한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의 '국가책임제'를 골자로 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시행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유태욱 후보→이필수 후보
Q. 지난 총선 당시 의협 총선기획단장으로 활동했는데,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2명 배출하는데 그쳤다. 의협에 배정된 직능 TO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 만들기의 현실적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총선 당시 의협 정책제안서를 만들어 여야 의원 70여 명을 만나 전달했다. 의료계 정치세력화를 위해 정당 권리당원, 책임당원 가입 운동과 합법적 후원운동도 펼쳤다. 19명의 의사 출신 후보 중 아쉽게도 2명만 당선했다. 의협에서 낸 비례대표도 아쉽게 됐다. 그러나 이 아쉬운 결과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세력화는 1∼2년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활동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 특히 특정 정파나 정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 회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협의 정치적 역량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의협 회장이 되면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해 각종 악법으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고, 대안을 만들어 여야에 제안하고 관철시킬 것이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도록 의료계의 역량도 키워나가겠다.

임현택 후보→이동욱 후보
Q.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사는 도둑놈, 리베이트 받는 파렴치한, 잡범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늘 당하는 이 문제에 대한 시원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

A. 노환규 전 의협 회장 시절에 의협 자문위원을 맡았다. 노 전 회장이 리베이트 자정선언을 하겠다고 해서 강하게 반대했다. 노 전 회장이 자정선언을 강행하면 노 전 회장을 지지하지 않고 반대하겠다고 했는데도 노 전 회장을 자정선언을 강행했다. 

좋은 약을 의사에게 홍보하는 것은 정당하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범죄시하면 안 된다. 내 우려대로 수만 명의 의사가 리베이트 도둑놈으로 면허정지 고통을 당하고 있다. 약가의 5∼10% 내에서 홍보와 판촉을 보장해야 한다.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약을 선정하는 의사에게 나쁜 동기는 없다. 의사들이 리베이트 주홍글씨를 새기고 있는 것을 뼈 아프게 생각한다.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

 

[후보자 간 상호질의·응답 2]

임현택 후보→박홍준 후보
Q. 법원이 무고한 의사를 함부로 구속해 감옥에 보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

A. 의사의 정당한 의료행위가 형사적 문제가 돼 처벌을 받는 뼈 아픈 현실이다. 여러 후보들도 지적했듯이 최우선적으로 의료분쟁특례법을 제정해 정당한 의료와 필수의료가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 제정을 위해 국회의원을 적극 설득하겠다. 의사들이 자정능력이 있는 집단임을 이해시킬 것이다. 국민 여론과 언론을 설득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도 필요하다. 의료배상공제조합을 통해 2중, 3중으로 회원을 보호할 방법도 마련하겠다.

유태욱 후보→임현택 후보
Q. 내가 의협 회장에 당선되면 의협에 상설투쟁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위원장직을 제안하면 수락하겠는가?

A. 갑작스런 질의에 매우 당황스럽다. 우리는 투쟁이 필요하면 하고, 협상이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당한 상황이라면 나설 생각은 있다.

이필수 후보→유태욱 후보
Q. 의사회 회무 경력이 20년이다. 그간 의협 회무에서 고쳐야 할 것 두 가지만 꼽는다면.

A. 역대 의협 회장 스타일은 친분이 없거나 소통이 안 되면 능력과 전문성이 있어도 기용하지 않았다. 이를 반드시 고쳐야 대정부 협상력을 키워 회무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수가나 규제 문제로 개원가가 어려움에 봉착했다. 의료시스템을 이끌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국회, 언론, 학계와 조정 능력이 있는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한다. 의협 회장에 출마한 6명의 후보는 선거기간에는 라이벌이지만, 선거 후에는 힘을 합쳐 의료계를 이끌 중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박홍준 후보→이동욱 후보
Q. 경기의사회장으로서 많은 회원의 민원을 직접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협 회장이 되면 더 넓고 거시적인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의협 회장이 돼도 모든 회원의 민원을 직접 챙길 생각인가?

A. 경기도의사회장 당선 후 회원 민원고충처리센터를 구축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기지사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상생협의체 구성 후 3년간 경기도의사회에서 건보공단, 심평원을 상대로 성명서가 나간 적이 없다. 2만 명의 대표인 회장은 건보공단 본부장, 심평원 지원장과 직접 통화하고 만날 수 있다. 때문에 회원들은 민원 해결을 위해 회장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의협 회장의 권한으로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욱 후보→이필수 후보
Q. 회원들이 의사면허 취소법안에 분노하고 있는데, 의사 출신으로 광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발의자인 것을 보고 놀랐다. 광주 국회의원이면 이 후보의 관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법안 발의를 사전에 인지는 했나? 설득은 해 봤나?

A. 의사면허 취소법의 국회 법사위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를 찾아 여야 법사위원을 만나 설득했고, 전남지역 법사위원 지역구로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 이용빈 의원은 의사 출신이긴 하지만 생각의 폭이 다른 경우가 있다. 가끔 통화하는데 계속 설득하겠다. 이 의원도 의료인에 대한 부당한 규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악법 저지는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의료계 리더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문제다.

[해당 질의와 관련, 양동호 광주시의사회장이 이용빈 의원은 의사면허 취소법 발의자가 아닌 동의자로 정정]

김동석 후보→이필수 후보
Q. 요양병원 등급조정 기준에 기존 특정 전문과 전문의 제한 규정이 모든 전문의로 확대됐다. 그런데 기준에 한의사 전문의(?)를 포함하려는 시도가 있어서 내가 의협과 함께 노력해 막았다. 요양병원 봉직의로서 이런 문제를 의협이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A. 현재 요양병원은 2017년 이후 4년간 최저임금이 40% 가량 인상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병원도 환자안전을 위한 규제 강화로 인한 추가비용 충당으로 폐업까지는 아니지만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많은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요양병원은 노인, 치매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의료기관이다. 정부가 공공의료 분야로 보고 지원할 수 있도록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광주광역시의사회는 5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 개최해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회원들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설명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 방송(untact)으로 진행됐다. 사진 가운데는 토론회 주최자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 ⓒ의협신문
광주광역시의사회는 5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 열어 후보들을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설명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 가운데는 합동설명회를 주최한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 ⓒ의협신문

[마무리 발언]

임현택 후보=의사는 하나다. 우리 모두 일치단결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자.

유태욱 후보=이제 전국 13만 회원을 대표할 수 있는 명예로운 의협이 돼야 한다. 회장 단독 회무가 아닌 팀플레이를 통해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직선제 회장이라고 독단을 해서는 안 된다. 항상 양면적인 단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필수 후보=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을 하겠다. 의협 회장 선거 후 현재의 어마어마한 위기상황을 전 의료계와 힘을 합쳐 타개하겠다. 의료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홍준 후보=현실이 어려울수록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런 토론을 통해 배우고 나아갈 길을 명확히 깨닫는다. 의료계 투쟁을 완성시켜 13만 회원을 대화합으로 이끌어 최강 의협을 만들겠다. 미래지향적 의협을 만들 것이다.

이동욱 후보=선거운동을 통해 회원을 만나면서 회원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회원의 어려움을 해결해 희망을 갖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김동석 후보=의협의 급선무는 국민과 회원 신뢰 회복이다. 말이 아닌 실행으로 보여주겠다. 독단 회무는 지양해야 한다. 투쟁은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잘 활용하겠다. 회원들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행복하게 진료할 수 있는 그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