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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도 코로나19 백신 거부하면 '후순위'…"예외 없어"
의료진도 코로나19 백신 거부하면 '후순위'…"예외 없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2.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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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백신 접종, 의무사항 아니야 '의무 할당제'도 고려 안 해"
불안감에 'OO먼저 접종해라' 국민청원…'백신 신뢰' 높이려면?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부가 백신접종을 거부했을 경우 접종 순위가 마지막으로 조정한다는 발표와 관련 "의료진 역시 예외 없이 적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18일 진행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본인 순서에 접종을 거부했을 경우, 의료인이나 요양시설 종사자들 역시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후순위로 조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의료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예방접종을 하는 데 있어 강제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의무 할당제 등도 현재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료진 등)어느 그룹이든 자발적 참여에 따라,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접종이 '의무 사항'이라거나 '업무가 배제될 수 있다'는 안내가 나간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명백히 한 것이다.

최근 한 언론의 경우,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접종을 강제할 경우, 사표까지 감행하겠다"는 멘트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접종은 강제 사항도 아니며 접종을 거부했을 경우에도 '사표'를 내고,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

안 맞으면 안 될 것 같긴 한데, 먼저 맞기는 싫다?

(왼쪽 위, 아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오른쪽) SBS
(왼쪽 위, 아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오른쪽) SBS "부작용? 백신 맞느니 사표"…일부 의료진 거부 기사 댓글(추천순) 캡쳐 ⓒ의협신문

문제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1월 서울대 보건대학교 유명순 교수팀에서 진행한 백신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접종 의향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46.8%, '접종을 할지 말지 반반'이라는 답이 37.5%, 접종 의향이 '낮다'고 답한 비율이 15.7%였다.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빨리 맞겠다"(28.6%)는 답변보다 "지켜보다가 맞겠다"(67.7%)는 답변이 훨씬 많았다.

최근 의료진까지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듯한 기사가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기사 댓글에는 '대통령, 장관들, 국회의원들 먼저 맞아라!', '공무원들이 먼저 맞고 시작해야 한다', '질병청장 등이 먼저 맞아야 불신이 풀릴 것'이라는 등 불안 해소를 위해 고위 공무원들의 우선 접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관심을 끌었다.

국민청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코로나19 백신 제1호 접종자로 해달라'는 내용이 등장했다. 앞서 백신 도입 시기가 '늦다'고 문제 삼았던 언론인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아야 한다는 청원도 함께 나왔다.

감염 전문가 "주치의 활용한 '백신 신뢰 높이기' 방안 고려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동네의원을 적극 활용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SNS를 통해 "특정 백신 접종 대상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 요인은 주치의의 권고다. 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오랫동안 믿고 의지하는 주치의가 진료 중 백신에 대해 잘 설명하고, 권고한다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이러한 방식이 예진을 위한 의사 인력 확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고위험군"임을 강조하며 "이들에게 접종을 강력히 권고할 수 있는 주치의가 근무하는 의료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다음 주 금요일(26일)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요양·정신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은 65세 미만의 27만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요양병원의 경우, 필요한 백신 물량을 배송한 뒤 해당 병원 근무 의사가 자체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의사가 없는 요양시설 등에서는 보건소 방문팀이나 계약된 의사가 직접 방문접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각 접종 대상기관에 첫 접종 시작 하루 전인 25일까지는 백신 공급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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