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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접종센터에 필요한 의사는 몇 명? '1만명 vs 2000명'
코로나 접종센터에 필요한 의사는 몇 명? '1만명 vs 2000명'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2.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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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5000∼1만명 추정 '수급 난항' 예상 "경영 보상 등 고민해야"
政, 2000명 추정 "유관단체 MOU·순환근무 등 대응 방안 논의"
행안부 '접종 관련 인력' 기준·이상적 상황 '2000∼5000명' 추정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한 COVID-19 백신 중앙 예방접종센터(사진제공=질병관리청)ⓒ의협신문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한 COVID-19 백신 중앙 예방접종센터(사진제공=질병관리청)ⓒ의협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필요한 의사 인력에 대해 의료계와 정부가 다른 추계를 내놨다.

의료계는 접종센터 필요 의사 인력을 5000∼1만명 사이로 추정하며 충분한 의료 인력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검사에도 의료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 설치될 250개소의 접종센터 필요 인력을 제대로 충족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접종센터에서는 초저온 냉동보관과 희석·해동 등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의 mRNA 백신 접종을 맡게 된다.

질병청은 시·군·구당 접종센터 1곳 이상(행정구 기준), 약 25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2000만회분(1000만명분), 모더나 백신의 경우 4000만회분(2000만명분)의 수량을 확보한 상태다. 단순 계산을 해본다면 각 센터에서는 2만 4000회 정도의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8일 진행된 의협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250개 접종센터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 센터당 20명을 동원할 경우는 5000명, 40명을 동원할 경우는 매일 1만 명의 의사 인력이 4개월간 필요하다"고 추산하며 "의협 역시 최대한 협력하겠지만, 충분한 의료인력 충원 가능성에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접종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중앙에서 지원되는 공보의·군의관·공공병원 인력 외에 민간인력 투입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 의료인력의 경우 생업을 두고, 접종센터에 투입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미 지원되고 있는 민간인력이 상당해, 추가 민간인력 마련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는 접종센터 필요 의사 인력을 2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의료계 추정 1만 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한 달 운영 가능 일수는 25일로 집계했다.

보건복지부 위기소통팀 관계자는 접종센터 인력 수급 관련 본지 질의에 "250개 접종센터에서 약 2000만명 대상으로 6개월 접종 시 예진의사는 2000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계된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인력은 전국 동시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만큼 지자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자체 충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중앙차원에서도 의료계와 의정공동협의회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인력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의협신문
(자료=행정안전부) ⓒ의협신문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한 COVID-19 백신 중앙 예방접종센터(사진제공=질병관리청)ⓒ의협신문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한 COVID-19 백신 중앙 예방접종센터(사진제공=질병관리청)ⓒ의협신문

[의협신문]은 앞서 행정안전부가 밝힌 '접종 관련 인력' 기준에 근거, 수치를 계산해 봤다.

행안부는 1월 21일 오전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센터 설치기준을 발표하면서, 접종센터 관련 인력을 하루 600명 접종 기준으로 했을 때,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요원 10명의 총 22명으로 계산했다.

행안부는 인력 기준에 더해, 접종센터에서 하루에 1000명에서 최대 3000명까지 접종해야 한다고 함께 밝혔다.

만약 최대 인원인 3000명을 접종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한 센터에서 필요한 최소 의사 인력은 20명이며 이를 250개 센터로 단순 계산할 경우, 의사 인력은 총 5000명이 최소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소 목표 인원인 1000명으로 계산했을 경우에는 한 센터 최소 필요 의사는 7명(6.67명)이고, 1750명 정도로 나온다.

이는 예진 의사 1명이 하루 8시간 동안 150회 접종을 한다고 보고, 접종 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에 30분 내외를 쓴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순환근무, 교육·숙련 등에 따른 지연, 이외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 등이 고려되지 않은 이상적 상황을 가정했다는 얘기다. 이러한 기타 요인들을 고려했을 경우 모집·배정해야 할 의사 인력은 2∼3배 증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건복지부의 경우 순환근무 등 기타 요인을 배제하고, 가장 이상적인 상황에서 필요 인력을 계산했고, 의협의 경우 기타 요인 등을 모두 적용했을 경우를 대비해 다소 러프한 계산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대집 회장은 "시도의사회장단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결국 순환근무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인지, 개원가 참여에 따른 경영 보상을 어떻게 해줄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인력 보강을 위해 유관단체와의 MOU, 순환근무 체계 등 대책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접종자원관리팀 관계자는 "자체 접종계획에 따라, 의료단체, 병·의원 MOU체결을 통한 민간인력 확보방안, 그리고 지역 내 공보의·개원의·공공병원 인력 순환근무(日·周·月)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지자체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중앙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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