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근 지음/서울의학서적 펴냄/1만 6000원
500만 당뇨인시대다.
이렇다 보니 그릇된 정보가 넘쳐난다.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고, 출처도 의심스러운 사이비 의학에 환자들은 그대로 노출된다.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다보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도 현혹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한 유해한 컨텐츠가 의학의 이름으로 양산돼 수많은 사람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당뇨병을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절실하다.
조홍근 원장(서울 광진·연세조홍근내과의원)이 <당뇨병 거뜬히 이겨내기>를 펴냈다.
저자는 "올바른 지식이야말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이겨내는 첫걸음"이라며 "당뇨병이 있어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이비 의학에 정면으로 도전한 저자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각종 방송 출연과 언론 기고를 통해 잘못된 정보의 폐해를 바로잡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닥터 조홍근의 알기 쉬운 당뇨, 심장병 이야기'를 통해 당뇨인들의 벗이 되고 있다.
책에는 당뇨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법이 담겨있다.
저탄고지나 간헐적 단식은 당뇨병에 좋을까? 완전 채식이나 과일만 먹으면 당뇨병이 나을까?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음식과 많이 올리는 음식이 따로 있다고? 운동은 언제,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나? 혈당만 잘 조절하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까? 당뇨인이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 밥을 먹으면 오히려 저혈당이 올까? 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당이 올라갈까?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 초기라면 완치가 가능할까?….
당뇨인 뿐만 아니라 건강하지만 당뇨병을 걱정하고 예방하려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와 지침이 이어진다.
예비의료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학제간 소통과 융합이 되지 않아 생화학·생리학·내과학·영양학 등으로 나눠진 개념의 층위를 인체 대사라는 하나의 축으로 정리한다.
게다가 어려운 의학적인 개념도 일상의 언어로 옮겨 읽기 편하고 이해도 쉽다.
책은 '당뇨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신체의 정상에너지 대사, 포도당 대사, 인슐린 저항성의 기전, 당뇨병 발생 기전 등 이론적 기초를 다룬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일반인은 '패스'해도 무방하지만, 유관분야 전공자나 학생들은 당뇨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다.
다음은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 분야다. 당뇨인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당뇨병의 진단기준, 합병증, 치료목표, 자가혈당계 사용법과 혈당측정의 시기 및 목표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서는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당뇨병 조절의 핵심적 방법을 풀어놓는다.
마지막 '당뇨병의 예방'이다. 1부의 이론적 기초와 2부의 실용적 지침을 종합적으로 갈무리했다.
모두 3부 11장으로 구성됐다.
▲당뇨병이란 무엇인가?(우리 몸은 어떻게 작동할까/당뇨병을 이해하는 열쇠 인슐린)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당뇨병의 증상과 진단/당뇨병의 합병증/당뇨병의 치료 지표-혈당·혈압·콜레스테롤·체중/당뇨병의 치료(1)-어떻게 먹어야 할까/당뇨병의 치료(2)-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법/당뇨병의 치료(3)-운동과 생활습관/당뇨병의 치료(4)-약물치료) ▲당뇨병의 예방(당뇨병을 물리치는 생활수칙 10계명/당뇨병의 예방).
저서로는 <죽상동맥경화증과 지질대사> <내 몸 건강 설명서> 등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101가지 궁금증> <대사증후군>(공저)을 펴냈다.
"학문의 세계에 발 딛게 해주시고, 학문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고비마다 도약하도톡 도와주시고, 그 어깨를 딛고 서서 당뇨병의 드넓은 지평을 보게 해주신 거인 고 허갑범 선생님께 이 책을 헌정합니다."
책 들머리에 써내린 '훌륭한 의사, 큰 학자,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셨던' 고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한 헌사다(☎ 070-8226-16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