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십억원의 의협 예산 집행을 책임지는 안 민(安 民)재무이사는 '회원이라면 회비를 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며, 의협에 대한 기대나 비판은 회비 납부라는 기본적인 의무를 다 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때 '회비납부 거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회무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던 과거 상황을 떠올리며, 安재무이사는 "회비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회원의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의협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약분업 등 산적한 의료 현안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의협이 빈약한 재력 때문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의사의 앞날은 암흑, 그 자체라는게 재무이사의 믿음이다.
"의권이 바닥에 떨어졌다고들 합니다. 의사를 존경의 대상이 아닌 밥그릇 싸움에나 몰두하는 속물로 매도한 정부와 시민단체, 일부 언론의 덕입니다. 잃어버린 의권을 되찾는 일은 오로지 의협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의협이 아닌 그 누가 정부와 시민단체를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安재무이사는 회비 100% 납부 달성을 목표로 하고 비상 시국인 만큼 회비 인상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의협의 기본 자산을 늘리기 위한 특별회비 징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백억원대의 자산은 있어야 돈 걱정 않하고 꼭 필요한 사업을 마음껏 벌일 수 있습니다"
16대 총선에서 親의료계 의원이 대거 선출되지 못한 것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후원할 만큼 의협 살림이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쉬워 했다 이 나라에서 의료 제도의 생멸에 정치적 입김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의협은 회원들의 요구사항, 애정어린 충고, 다양한 의견은 물론 감정적인 비난마저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회원들이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회원의 권리만을 부르짖기 전에 자기 자신은 얼마만큼 책임감을 가지며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安재무이사는 회원들이 모아준 의협 회비를 철저한 예산을 바탕으로 한푼도 낭비되는 일 없도록 집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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