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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신축년(辛丑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신축년(辛丑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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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의협 대의원회 의장 신년사
새해 '리더십' 갖춘 의료계 리더 선출해야
한마음으로 함께 전대미문 위기 극복하길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 대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쁨과 행복이 가득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특히, 새해는 흰 소띠해로 보석 같은 소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소는 옛날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참을성이 강하고 인내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는데, 이는 우리 의사들의 희생적인 의업과도 통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 한 해는 국가적으로나 의료계나, 모두 힘들고 어려웠던 다사다난한 사건들로 점철된 시기였습니다. 어느 해보다 우울하고 괴롭고 참담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전대미문의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로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고, 의료계는 환자 진료와 방역에 탈진하여 위기상황에 봉착하고 경영난으로 폐업을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소위 4대 악 정책인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 '무분별한 공공의대 신설', '무책임적인 비대면 진료(소위 원격의료)', '무조건적인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등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우리 의사들은 강력히 항의하며 전면 파업투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누가 의사들을 투사로 만들었습니까? 누가 코로나19로 진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았습니까? 지금도 유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왜 어수선한 시기에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했던 정부와 여당의 강행이 떳떳하지 못한 처사 같은데, 이에 대해 사과의 말, 아니 유감 표시 한마디도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중요 과제로 인식하여, '9·4 의정 합의'로 전면투쟁은 잠시 접었으나, 아직 그 불씨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휴전상태인 것입니다. 일단 코로나 위기가 안정화된 후에 다시 논의하자고 했으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를 대비하여, 범투위에서 치밀한 작전과 논리적인 근거 등을 미리미리 제대로 준비해 놓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투쟁의 주역인 젊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혁을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대의원회 개혁 TF 특별위원회'가 총회 의결로 구성되어 활동에 들어간 것은 시의적절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합니다. 새로 보건복지부 행정의 책임자로 취임한 권덕철 장관께 축하와 부탁을 드립니다. 항상 소통과 협력을 강조한 권 장관님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의료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면서 꼭 정책파트너인 의협과 사전에 협의 및 합의하여 주기 바랍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특히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국민을 구하기 위해 진료 일선에서 노력하는 의사들의 헌신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전문가로서 위상을 인정, 항상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책을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불요불급한 이상한 의료정책을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특히 소처럼 불평 없이 환자 진료에 지친 의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의협이 반대하는 일방적인 정책을 절대 강행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합니다. 소띠 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만은 피해 주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하는 회원 여러분께도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는 각종 선거가 있습니다. 시군구 및 광역시도 의사회장, 의협회장과 중앙대의원을 선출해야 합니다. 위기의 중차대한 시기에, 회원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봉사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여 주기 바랍니다. '리더십'을 갖춘 훌륭한 리더들을 선택해서, 우리 의사들의 앞날을 제대로 이끌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고대 그리스 선단의 맨 앞에 항해하는 배(Ship)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리더십이 잘못 이끌면 선단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좌초 또는 침몰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의원 여러분! 의사의 사명으로,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코로나로 부터 국민의 존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들을 존경합니다. 어떤 고난과 파고가 닥쳐와도,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헤쳐 나가면 이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 길만이 우리 의사들이 살 길입니다.
 
신축년 새해에 모두 건승하시고, 뜻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연말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행복하게 건재함을 만끽하기를 기대합니다. 신나고 신명 나고 신바람 나는 한 해, 축원하고 축하하며 축복받는 한 해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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