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초기불교 32강
[신간] 초기불교 32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12.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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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지음/불광출판사 펴냄/3만 2000원

일반인은 흔히 불교를 하나의 종파로 알고 있지만 지역마다 시대마다 모양새를 달리한다. 현재 불교는 크게 네 개의 분파로 나뉘어 있다. 티베트불교·선불교·정토불교·테라와다(남방)불교 등이다.

각각은 어떤 특색이 있을까. 특히 우리에겐 낯선 테라와다는 어떤 교리를 담고 있을까. 초기불교로도 불리는 테라와다불교 강해서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펴냈다.

30년 동안 불교 경전을 읽고 수행해 온 전현수 원장(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들려주는 '보편적 진리로서의 불교 이야기' <초기불교 32강>이 출간됐다.

2년에 걸친 방송 강연을 묶은 이 책은 초기불교 교리와 경전 해설을 통해 무조건적인 행복과 자유에 다가서게 한다. 

티베트불교는 인구 500만의 작은 땅 티벳에서 시작돼 자비와 이타행을 강조하며, 삭막한 현대인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어 서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선불교는 치열한 자기 응시를 통해 전 세계 면적과 인구의 30%에 이르는 지역에서 2000년이 넘도록 문화적 지주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염불이라는 간결한 수행법을 가진 정토불교는 일본·대만을 중심으로 세계 불교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셋을 뛰어넘는 영향력과 규모를 가진 불교가 바로 테라와다불교다.

주 무대인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일찍부터 유럽에도 전해져 서구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전 세계 많은 구도자들이 이 가르침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50여년 동안 스리랑카·태국·미얀마로 몰려들었다.

테라와다 불교의 교리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바로 초기불교다. 티베트불교·선불교·정토불교 등은 대승불교 가지에서 뻗어나온 것에 비해 테라와다 불교는 초기 붓다와 제자들의 가르침을 잘 보전하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수행 방법 역시 이미 대승으로 넘어와 안착된 방법이 아니라 부처 당시의 수행법과 가장 유사하다고 여겨진다.

선불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우리나라에는 서구는 물론 일본·대만 등에 비해서도 뒤늦게 본격 소개됐다. 최근에야 빨리어 경전과 논서가 한국어로 번역 소개됐으며, 직관을 중시하는 선불교에 비해 호흡을 중시하며 자애심 증장에 초점을 둔 수행법 역시 낯설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에서도 각광받으며 많은 스님과 재가자들이 남방을 찾고 있다.

문제는 초기불교 이론이 반복되는 숫자와 그물망처럼 복잡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남방에서 결집된 빨리어 경전을 읽는 것도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지만 경전에 대한 주석서와 논서인 아비담마까지 넘어가면 웬만한 수학 공식보다 난해하다.

물론 이 책에는 수학공식 같은 난해한 이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초기불교가 한 축이지만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환자를 돌보면서 경험하고 터득한 '인간의 지혜' 역시 한 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번뇌·욕망·죽음 등 우리가 마주하는 고통에 대해 천착한다.

또 출가 수행자처럼 무소유·무욕을 가지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욕망를 꼭 채우고 싶은 사람은 올바른 방법으로 채우라"는 부처의 말씀을 강조하며, 다만 감각적이거나 집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경책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불교의 보편적 진리를 강조한다. 또 보편적 진리라는 것은 관찰에서 나온 것이지 사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마음이 아프고 분노에 휩싸이고 또 번뇌에 시달리는 수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수행과 실천이 어떻게 현실적인 것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불교를 창시한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왜 불교를 검증된 진리라고 하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명징한 해답을 전해준다.

저서로는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전혀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강의>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생각사용설명서>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치료이야기> <부처님의 감정수업>(공저) 등이 있으며, 번역서 <붓다의 심리학>이 있다(☎ 02-4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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