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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가의료 위기 긴급사태 선언…'국가 긴급의료위원회' 구성 촉구
의협, 국가의료 위기 긴급사태 선언…'국가 긴급의료위원회' 구성 촉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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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 의료계 감당하기 역부족…중증환자 치료·응급의료체계 붕괴 목전 진단
최대집 회장, "정부 편 드는 학자 말고 의료 전문가 포함 민관 합동체제 출범" 제안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가 하루 평균 1000여명 내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한 시국이라고 판단, 국가의료 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의협은 23일 오후 4시 용산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의료계는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가 목전에 와있다며 긴급사태 선언 이유를 밝혔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떠밀려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11월에 시작된 제3차 대유행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다"며 매우 엄중한 시국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료기관이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희생을 감수하며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의협은 신속하게 재난의료지원팀을 꾸려 약 1100여명의 의사를 모집해 중환자 치료실,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각종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의료계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병상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마저 목전에 와있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먼저 지난 봄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수적 손상(collateral damage)'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최 회장은 "현재 정부는 민간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등 모든 의료역량을 코로나19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코로나19의 치료에만 몰두하는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들어 코로나19의 직접사망자는 12월 23일 현재 739명이지만, 2020년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률 6%를 연간 숫자로 환산하면 약 2만명 가까운 숫자로,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최 회장은 "초과사망률 증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코로나19 환자에만 집중해 일반 중증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코로나19 국가 의료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일반질환 중환자 의료체계, 필수응급의료체계 붕괴 대책과 의료인력 확보가 최우선 긴급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정부 입장에 찬성하는 학자 말고,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체제가 출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 모두가 합심해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극복할 것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국가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관리는 물론이고 중환자를 포함한 일반의료도 붕괴된다"며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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