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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 사태...병상·응급실 '포화'
코로나19 '재난' 사태...병상·응급실 '포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12.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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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병상 확보하느라 다른 중증환자 희생해서야...치료병상 확보 요청
대한응급의학회·대한감염학회 21일 병원·지자체·정부·의료진 호소문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최전선인 <span class='searchWord'>응급실</span>은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료 과정에서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격리병상을 확보하느라 기존 급성심근경색, 급성 뇌졸중, 중증외상, 세균성 패혈증 등 중증응급환자 진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최전선인 응급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료 과정에서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격리병상을 확보하느라 기존 급성심근경색, 급성 뇌졸중, 중증외상, 세균성 패혈증 등 중증응급환자 진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김선경기자] ⓒ의협신문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환자 증가로 인한 입원 병상과 응급실 포화 문제를 우려하고 나섰다. 병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치료병상 확보에 나서야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COVID-19 확진환자는 12월 16∼20일 5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입원 병상은 물론 응급실·격리실 등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상태다.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는 21일 호소문을 통해 "COVID-19의 확산은 의료 자원의 공급 능력을 명백히 초과하고 있으며, 이는 의학적으로 '재난'"이라고 밝혔다.

"많은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 중이나 응급실의 격리실도 포화 단계에 있다"고 밝힌 두 학회는 "병상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장기간 현장에 대기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COVID-19 확산에 따른 응급의료 수요와 공급 불균형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두 학회는 병원·지자체·중앙정부에 대해 "격리가 요구되는 환자들에 의한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입원 단계의 치료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 확산에 따른 호소문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확산은 의료 자원의 공급 능력을 명백히 초과하고 있으며, 이는 의학적으로 '재난'의 정의를 만족합니다. 

입원 병상은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의 증가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많은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 중이나 응급실의 격리실도 포화 단계에 있습니다. 병상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장기간 현장에 대기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감염학회는 COVID-19 확산에 따른 응급의료 수요와 공급 불균형 상황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병원과 지자체, 중앙정부에 부탁합니다. 격리가 요구되는 환자들에 의한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하여 입원 단계의 치료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급증하는 환자에 대한 대응은 응급실이나 응급의학과 단독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응급실의 과밀화는 재난 대응의 주된 장애 요인입니다. 

하지만 COVID-19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급성심근경색, 급성 뇌졸중, 중증외상, 세균성 패혈증 등의 중증응급환자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치료 제공은 COVID-19 확진자에 대한 치료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OVID-19 확진자를 위한 격리 병상을 확보하느라 다른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기능을 희생해서는 안 됩니다.

2. 정부와 언론에 부탁합니다. 응급실 환자와 의료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첫 번째 원칙은 현장의 안전확보입니다. 응급실 의료진은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여야 하며,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는 적절히 격리되어야 합니다. 특히 응급실 치료 과정에는 에어로졸 유발 술기가 많으므로 음압격리가 필요합니다. 

확진자가 적절히 격리되지 않은 경우 병원 내에 대규모 전파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응급실과 병원의 폐쇄로 이어져 의료자원을 더욱 심하게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환자의 중증도 분류에 따른 의료자원 배분의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전염병의 대유행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은 평상시와 같을 수 없습니다. 특히 COVID-19 확진 환자에 대한 병원 내 심폐소생술에 관한 연구에서 생존 퇴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확진 환자의 심폐소생술을 위한 무리한 이송이나, 격리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리한 환자 수용 요구는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응급실 의료진에게 부탁합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적극적으로 환자를 수용하여 주십시오. 높은 수준의 격리를 위하여 중증 응급환자가 희생되지 않도록 신경써 주십시오.

응급의학과 의사는 응급의료와 재난의료 제공의 전문가이자 책임자입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응급실과 병원 내 대응 체계를 정비하여 환자 급증에 대응하여야 합니다. 

확진 환자 또는 자가격리자를 응급실에서 안전하게 격리하여 진료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입원 병상 부족을 이유로 환자의 수용을 거절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확진자가 아닌)자가격리자가 복통이나 외상 등의 문제로 응급의료가 필요한 경우는 일반격리실에서 진료가 가능하며, COVID-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환자에 준하여 음압격리가 필요함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처해진 COVID-19 재난 상황에서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최대한 슬기롭게 이 난관을 극복하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응급실 현장에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1일
대한응급의학회·대한감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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