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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코로나19 전담병원 경험 담은 논문 나왔다
대한민국 코로나19 전담병원 경험 담은 논문 나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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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흠 동산병원장, 전담병원 운영 모든 것 기록한 논문 WHO 저널에 발표
코로나19 위기 대응 및 감염관리 활동 상세히 기록…국제지침서 역할 기대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장이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및 감염관리 활동을 상세하게 담은 논문(논문 제목 : 대한민국 코로나19 병원에서 얻은 교훈)을 WHO(세계보건기구)가 발간하는 온라인 저널 [B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2020. 12월호)에 최근 발표했다.

조치흠 병원장은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했을 당시, 계명대 동산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 하나인 대구동산병원이 2020년 2월 21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하루만에 병원 건물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진료공간으로 변경하고 전체 운영을 진두지휘해 온 주인공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건물 전체를 코호트 건물로 지정한 국내 첫 번째 사례였다.

6월 29일까지 4개월여 기간 동안 총 906명의 의료진(동산의료원 소속 402명, 파견지원 504명)이 투입돼 10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조치흠 병원장팀(공동 1저자:이지연 감염내과 교수, 김민진 글로벌케어 연구원)은 이러한 전담병원 운영체계 확립 및 자원 활용, 진료팀 구성 및 의료인력 활용, 환자 치료 및 배치 등 전담병원 시작부터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이번 논문에 담았다.

조 병원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활약과 노하우를 담은 이번 논문 발표와 관련 "코로나19의 발병은 전세계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위기는 병원 및 기타 의료시설들이 한정적인 자원으로 전례 없는 수의 환자를 관리하는 전략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대응방안 경험에 대한 공유는 발병에 대한 대처방안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 발병에 대한 임상 관련 연구 간행물은 많지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에 대한 특성 및 치료관리, 운영관리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조 병원장은 "우리는 2020년 봄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경험을 기술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병원장은 논문에서는 특히, 세 가지 조치가 코로나19 발생의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 및 인력 부족 등에 대처하는 데 주효했다고 밝혔다.

▲빠른 병상 확보를 위해 본관 전체 공간을 오염구역으로 지정해 신규 입원 및 영상검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동선 확보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신종 감염병 대응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 및 운영시스템 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권한 부여 ▲정부, 지자체 및 각 단체에서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집중적으로 입원시키고 이에 필요한 자원(개인보호구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조 병원장은 "병원 동선 확보를 통해 점차 입원환자를 늘릴 수 있었고, 일원화된 진료 및 운영지침을 신속하게 공유해 감염병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의료진 및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 치료의 오해와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기 위해, 감염병, 중환자 치료 등 치료의 일관성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면서 대구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이 일반환자에 대한 진료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력이 절실한 가운데 타 지역 의사와 간호사가 신혹하게 대구동산병원으로 파견된 것도 큰 힘이 됐고, 코로나19 병동에 투입되는 비의료인력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 병원장은 "청소, 방역 담당 직원이나 영양 담당 직원, 요양보호사 인력 등 비의료인력의 경우 신종감염병 및 감염관리 등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여러 차례 반복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피드백을 거쳐 안전한 개인보호구 착탈의가 가능한 인력을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감염관리실장으로 활약한 이지연 교수는 "신종 감염병 대규모 유행 상황에서 기존의 종합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제한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원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문은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병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얻은 의료진 및 직원 보호 방안과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및 관리에 대한 매뉴얼 등을 제시한 것"이라며 국제지침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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