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WHO, 코로나19 치료에 쓰인 4가지 항바이러스제 "효과 없다"
WHO, 코로나19 치료에 쓰인 4가지 항바이러스제 "효과 없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07 21:2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물 투여 안 한' 대조군과 비교 "사망률·환기 개시·입원 기간 모두 감소 안 돼"
'렘데시비르·하이드록시클로로퀸·로피나비르·인터페론' 대상 연구 결과 발표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이미지=pixabay) ⓒ의협신문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4가지 항바이러스제가 사망률 감소는 물론, 환기(인공호흡) 시작이나 입원 기간조차 단축시키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WHO)는 2일 국제 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를 통해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SOLIDARITY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WHO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된 4가지 항바이러스에 대해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아주 미약하거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 평가된 항바이러스제는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베타-1a(interferon beta-1a) 4가지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로피나비르는 미국 애브비가 판매하는 에이즈 치료제이며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 등의 예방에도 사용되는 약물이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하어드록시클로로퀸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도 11월 9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가짜 약(플라시보)과 비교해 특별히 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과 유의미한 차이 "발견 못 해"

(출처=Repurposed Antiviral Drugs for Covid-19 Interim WHO Solidarity Trial Results, DOI: 10.1056/NEJMoa2023184, Copyright ⓒ 2020,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
(출처=Repurposed Antiviral Drugs for Covid-19 Interim WHO Solidarity Trial Results, DOI: 10.1056/NEJMoa2023184, Copyright ⓒ 2020,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

이번 연구에서는 총 30개 국가의 405개 의료기관에서 1만 1330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가했다. 네 가지 치료제 중 현지에서 투약할 수 있는 약물로 치료받은 군과 공개 대조군에 균등하게 무작위 분류됐다.

렘데시비르 치료군에는 2759명,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954명이, 1411명은 로피나비르(인터페론 제외)군이었고, 2063명은 인터페론(로피나비르 병행 651명 포함) 치료군으로 배정됐다. 아무 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4088명이었다.

치료 중간 평가된 약물순응도(처방된 용법대로 약을 사용한 정도)는 94∼96%였다. 2∼6% 정도에서 치료제 교차(crossover)가 이뤄졌다.

중간 분석 결과 125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사망까지 기간의 중간값은 8일이었다. 카플란-마이어 분석(생존 분석 방법의 하나, 관찰 시간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서의 사건 발생률을 계산하는 방법)에서 28일째 사망률은 11.8%로 나왔다. 이때, 사망률은 환자가 무작위 분류 당시 인공호흡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면 39%, 그렇지 않다면 9.5%로 평가됐다.

연구 결과, 어떤 약물도 사망률 감소는 물론 환기(인공호흡) 개시나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각각 ▲렘데시비르 치료군의 경우 2743명 중 301명, 대조군은 2708명 중 303명(RR 0.95; 95% CI 0.81~1.11; P=0.50)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군 947명 중 104명, 대조군은 906명 중 84명(RR 1.19; 95% CI 0.89~1.59; P=0.23) ▲로피나비르군은 1399명 중 148명, 대조군은 2050명 중 216명(RR 1.00; 95% CI, 0.79~1.25; P=0.97) ▲인터페론 치료군 2050명 중 243명, 대조군은 2050명 중 216명(RR 1.16; 95% CI, 0.96~1.39; P=0.11) 등으로 나타났다.

WHO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사망 위험은 아무 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특정 그룹이나 전체적으로도 어떤 약물도 사망률이나 환기의 개시, 입원 기간을 확실히 감소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4가지 약물 모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게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