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뿌리 산업 기술 공유…제조 생태계 심는다
의료기기 뿌리 산업 기술 공유…제조 생태계 심는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12.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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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중소벤처기업부, '제조AI데이터셋' 공개…세계 첫 사례
데이터 체계적 수집·AI 분석 통해 다양한 제조솔루션 출시 기대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세계 10위권 시장규모를 유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숙제를 안고 있다. 생산액 10억 미만 업체가 전체 업체의 80%를 차지하며 산업계 뿌리 역할을 맡아야 할 기업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조 관련 인공지능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의료기기 산업계를 비롯 기술 투자나 제조 관련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에게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조 인공지능(AI) 데이터셋 12종을 오는 14일 공개한다. 세계 첫 사례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은 지난해 기준 7조 8039억원의 생산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독일·일본·중국·프랑스·영국·이탈리아·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업체(3425곳·2018년 기준) 가운데 생산액 1억 미만 업체가 1808곳, 1억∼10억 미만 930곳에 이르는 등 10억 미만 업체가 80%를 차지한다.

기업별 생산액을 살펴보면 양극화는 더욱 극심하다. 100억원 이상 생산 업체 116곳의 생산 규모가 4조 3141억원에 이른다. 3%의 기업이 전체 생산의 66%를 감당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AI 중소벤처 제조 플랫폼(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KAMP)을 통해 공개되는 제조AI데이터셋은 제조AI분석을 목적으로 저장된 제조데이터 집합체다. 제조 현장인 공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수집한 뒤 표본 테이블과 데이터를 구성해 중소 제조기업이 AI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KAMP 운영기관인 KAIST는 K-Industry4.0 추진본부 산하에 제조AI빅데이터센터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캐나다·영국·독일 등의 제조 선진국은 공공데이터 포털을 운영해 여러 업종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정부 기관이 제조업을 특정해 제조 AI 분석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공개하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제조 데이터는 기업의 민감한 정보로 분류돼 쉽게 공개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중소 제조 기업은 실무·연구에 참고할 AI제조데이터셋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12종 패키지는 자동차 엔진·CNC머신·사출성형기·용접기·머신비전·프레스·용해탱크·교반구동장치·살균기·건조구동장치·검사설비 등 관련 제조데이터셋이다. 이와 함께 제조AI데이터셋 활용 목표와 AI알고리즘이 첨부된 가이드북도 함께 공개한다.

김일중 KAIST 교수(제조AI빅데이터센터장)은 "12종의 제조AI데이터셋 공개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 생태계에 제조데이터의 체계적 수집과 AI 분석을 촉진하는 단초가 마련된 만큼 보다 다양한 국내 제조 AI 솔루션 출시·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남 KAIST K-Industry4.0 추진본부장도 "KAMP에 공개되는 제조AI데이터셋은 제조데이터의 체계적 관리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 수요기업과 제조AI분석 서비스 창업 및 사업 다각화를 이행하고자 하는 공급기업 모두에게 유용한 자양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AI데이터셋 공개는 의료기기 산업계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2025년까지 총 1조 1971억원을 투입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 활동과 함께 제조 영역에서도 의료기기 산업 전주기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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