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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모두 미달!" 2021 전공의…소청과 기피 '최악'
"빅5 병원 모두 미달!" 2021 전공의…소청과 기피 '최악'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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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819명에 975명 초과 지원했지만, 소청과 기피 현상 '심화'
세브란스 소청과 경쟁율 단 '0.21'…서울아산병원(1.31), 빅5 중 1위
빅5병원 2021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의협신문 편집) ⓒ의협신문
빅5병원 2021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의협신문 편집) ⓒ의협신문

올해도 역시 많은 전공의가 빅5 병원에 몰렸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은 이 곳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정원 책정이 미뤄지면서 예년보단 짧은 고민 끝에 이뤄진 2021년 레지던트 모집이 2일 오후 5시 마감됐다.

빅5 병원은 총 정원 819명에 975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선전했지만, '소아청소년과'에서는 5곳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경쟁률 '1.31'을 기록한 서울아산병원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1.25) ▲서울대병원(1.24) ▲삼성서울병원(1.16) ▲세브란스병원(1)이 순서대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병원조차도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을 체감해야 했다.

작년 2020년 레지던트 모집 당시에도 역시 소청과 미달 현상이 발생했지만,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각각 지원율 '1'을 기록하며 간신히 정원을 채운 바 있다.

빅5병원 2020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의협신문 편집) ⓒ의협신문
빅5병원 2020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 (의협신문 편집) ⓒ의협신문

이 같은 기피 심화 현상은 지속적인 저출산 현상,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소청과 환자 감소 소식, 그리고 소청과 의원 폐업 소식까지 잇달아 들리며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코로나19 전후 의료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진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53만명(3.4%) 감소했다. 진료비는 전년동기 대비 3721억원(0.8%) 감소했다.

그 중, 소아청소년과는 올해 상반기 진료비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266억원(22.4%) 감소, 타 과와 비교했을 때 진료비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대별 수진자 수에서  올해 상반기 진료비가 0~9세 ▲7204억원(29.1%), 10~19세 ▲2346억원(17.2%) 감소하는 등 19세 이하의 진료비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달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이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소청과 의원이 총 2181개소로 지난해보다 46개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기준 6개소가 증가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전국의사 총파업 이후 수련을 중도에 포기한 '전공의 사직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곳이 바로 소아청소년과다.

올해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사직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총 20명으로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사직한 17명보다 3명 늘었다. 특히 전국의사 총파업 이후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명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청과 수가체계 개선과 함께 수련 기간 축소 이야기도 나온다.

은백린 대한소아청소년학회 이사장은 소청과 기피 현상과 관련 "소아가산 개편 등 수가체계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제대로 수련받을 수 있는 환경 역시 마련돼야 한다. 특히 소청과 개원가를 살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회 차원에서 내·외과처럼 수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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