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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 '트윈데믹' 준비태세 갖춰라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 '트윈데믹' 준비태세 갖춰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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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비슷한 두 감염병…위험성 낮추기 위해 독감 예방 접종이 먼저
민복기 대구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강조
민복기 대구광역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
민복기 대구광역시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

지난 2월 18일 대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한 달 정도의 짧은 시간에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혼란에 빠졌던 대구광역시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대비하고 나섰다.

최근 지역별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고 확진자 수가 300여명이 넘으면서 대유행이 또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1차 대유행 당시 가장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대구시는 '대구형 K 방역'의 노하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준비태세를 갖췄다.

지난 9월 14일 트윈데믹을 예방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을 구성한 것.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은 대구시의사회를 비롯해,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감염내과·예방의학과 교수,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시청 보건의료정책과·감염병관리과·감염병 관리지원단·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민복기 부회장이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장을 맡았다.

트윈데믹 대책추진단은 독감 예방접종 계획, 시민 행동 수칙 마련, 호흡기 전담 클리닉 설치·운영 등에 대해 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다.

또 가장 먼저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독감 예방 접종하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을 제시했다.

민복기 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Twin) 유행하는(Pandemics) 트윈데믹(twin-demic)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번째로 독감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 감염병이 한꺼번에 유행하면 발열·몸살·기침 등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 단장은 "고령자와 소아, 기저 질환자 등 독감 위중도가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집단생활을 하거나 불가피하게 대인 접촉이 많은 사람도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가 코로나19는 발열로 시작되고 기침 증상이 후에 생기는데 비해 독감은 기침이 먼저 생기고 발열이 나중에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감과 코로나19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진료 현장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신속·정확하게 찾아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유행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겪은 호주에서 3, 4월 유행 통제 이후 6월부터 남반구의 겨울철을 맞으면서 3, 4월 유행보다 3배 이상 큰 유행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민 단장은 "코로나19가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는 겨울철에 전파력이 증가한다는 역학적 특성이 호주에서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나라도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구분해야 하고, 이를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가장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2022년까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 민 단장은 독감 예방접종에 이어 생활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생활 방역 수칙보다 한층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는 '대구형 7대 생활수칙'을 소개했다.

민 단장에 따르면 대구형 7대 생활수칙은 정부 수칙의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는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기'로 강화했고, '마스크 착용 생활화'와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가 추가됐다.

민 단장은 "이처럼 수칙 내용이 강화됐는데도 무난하게 시민 생활에 맞춰 적용되면서 '대구형 방역모델'의 빠른 정착을 알렸다"며 "코로나19 확산세의 안정화는 이런 '대구형 방역모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유행 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몸소 겪었던 현장의 문제들을 보완해 대비 계획을 마련했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을 가정한 상태에서 지역 내 자원만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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