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신간]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11.1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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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건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1만 3800원

"나는 내가 만나고 싶은 의사가 되기로 했다."

환자이자 의사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겪었던 치열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신승건 부산 해운대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이 첫 자전적 에세이집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를 펴냈다.

고려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세 번의 수술을 거치며 유년시절을 삶에 대한 간절함으로 채웠다. 병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던 소년은 세 번째 수술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병실 건너 의학도서관을 채운 의대생들을 마주하며 '환자로서의 삶'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삶'을 다짐한다. 의대에 들어가고 의사가 된 이후에도 '환자를 바라보는 삶'은 늘 이정표가 된다.

이 책은 스러져가던 소년이 의사로서 누군가를 살리는 이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열정의 고백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누구에게나 극적이고 절실한 상황이 이어진다. 엄습하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쇠락한 육체에 영혼까지 병들게 된다. 그렇게 병에 굴복해 간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고난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펴는 이들도 있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생명의 마중물이다.

그는 어떻게 질곡의 시간을 헤쳐나올 수 있었을까. 해답은 희망의 증거를 찾는 삶의 태도에 있었다.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집요하게 좇으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생명과 도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시련은 깊은 성찰을 남긴다. 아픈 사람이었기에 환자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고, 객관적 시각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바라보며 고민의 깊이를 더한다.

모두가 환자가 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의사가 될 수는 없기에….

이혜인 수녀는 추천사에서 "무력하게 좌절할 수밖에 없던 어린 소년이 마침내 의사가 되어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보살피고, 마치 가족과 같이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치유자가 되려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며 "힘겨운 시련에도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일어서고, 감사함으로써' 터득한 삶의 행복으로 초대하는 절절하고도 겸허한 고백록"이라고 평했다.

김웅한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은 "의사와 환자 사이 그 진솔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처절했던 고민과 노력의 깊이가 절로 느껴진다. 많은 환자와 그 가족 들에게 이 책은 공감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프롤로그 : 의사가 아니라도 걱정 없도록 ▲심장병 어린이의 꿈 ▲두근거리는 삶을 찾아서 ▲다시, 병원 속으로 ▲에필로그 : 인생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변한다 등을 통해 삶의 고민과 열정이 담긴 단상 17편을 만날 수 있다. 

지금도 그는 되뇌인다.

"환자를 대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 가족이 환자라도 이렇게 하겠는지. 내가 환자라면 이런 대우를 받고 싶은지. 먼 훗날 언제가 의사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볼 때 그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의사가 아닌 이들이 의사가 아니라도 걱정 없도록…."(☎ 031-93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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