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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대신 구충제 복용 유행...판매·생산 대폭 늘어
항암제 대신 구충제 복용 유행...판매·생산 대폭 늘어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10.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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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 농식품부 자료 통해 확인..."약효 맹신, 불필요한 복용 증가"
잘못된 의약정보 확산 방지 및 암환자 대체요법 관리체계 구축 촉구
더불어민주당 <span class='searchWord'>신현영</span>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의협신문

암환자가 항암제 대신 구충제를 대체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해 복용하는 양이 증가해 펜벤다졸(개 구충제) 등의 생산·판매액이 대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22일 '대체의약품 구충제 유행, 국민건강 괜찮을까'라는 제하의 보도자를 내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판매현황' 추이를 공개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펜벤다졸 판매액이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2억으로 나타났다.

2019년 펜벤다졸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도 영향이 있으나, 2019년 하반기 SNS 중심으로 펜벤다졸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영향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신 의원의 분석.

실제 농식품부가 4월 발표한 반려동물 양육현황을 보면 개의 경우 2018년 507만 마리, 2019년 598만 마리로 17.9% 증가해 펜벤다졸 판매량 증가 폭의 절반에 그쳤다.

신 의원은 "인체용 구충제의 판매량 증가는 펜벤다졸 품귀현상으로 인해 암환자들이 비슷한 계열의 인체용 구충제를 대체의약품으로 선호한 결과로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알벤다졸 허가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만 전체 알벤다졸의 20%인 13건이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벤다졸이 암환자와 비염, 당뇨, 아토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2020년 허가 품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 의원은 "최근 구충제의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으로 불필요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며 "암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의약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약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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