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신간]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10.13 1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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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규 외 지음/조윤커뮤니케이션 펴냄/1만 2000원

"메신저가 잘못했을지라도 메시지마저 거짓은 아닙니다."

의대생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의료 현실에 다가서며 왜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는지, 또 의사국가시험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국민의 눈에 비친 의사단체와 의대생의 모습을 자성하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 지 진솔한 설명을 이어간다.

동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생 70명이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작금의 의료정책에 대한 실체적인 접근에서 출발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료정책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왜 20년 후 필수 의료 분야 의사 인력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지, 공공의료에 기생한 불공정한 입시 카르텔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해의 깊이를 더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증원,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원격 의료 확대 등으로는 기형적인 의료 시스템을 극복할 수 없고, 오히려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할 뿐이라는 원론적인 주장을 만화·카드뉴스·수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알기쉽게 설명한다.

의사들이 수가에만 집착한다고 매도되는 현실은 진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기형적인 저수가 제도에 대해 조목조목 짚으며 실상을 옮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저수가 문제는 해결된 적이 없다고….

저자들은 한국의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의료 환경' 한 가지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왜곡된 의료 현실이 파생한 갖가지 문제점을 실례를 통해 알린다.

- 필수 진료과는 진료하면 할수록 병원은 적자가 나게 되면서 결국 필수 진료과 포기에 내몰리고, 의사들은 일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게 되면서 아무도 그 길을 걸으려 하지 않게 된다.

- 급여화가 되지 않아 효과 좋은 약이 있음에도 쓰지 못하는 암 환자, 중환자 의료나 중증 외상치료 등에 대한 지원은 외면한 채 첩약(한약) 급여화에 매몰된 정부는 생명이 촌각이 달린 환자들을 외면하는가.

- 환자 쏠림과 대형 자본의 시장 잠식이 불보듯한 원격의료 확대의 졸속 추진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 외과·흉부외과 전문의를 지원하지 않는 현실, 전국의 소아외과 전문의가 48명밖에 없는 것이 의사 수 부족의 이유가 될까.

서정일 동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장 겸 원장은 추천사에서 "길거리로 나선 의대생들이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유명한 문필가의 작품이 아니었고 어딘가 부족하고 세련되지 못한 책자였다. 그러나 섬세하고 화려하지 않았지만 순수한 젊은 학생들의 '진실'을 담은 메아리였다. '진실의 메아리'는 정부를 향한 것이 아니었고, 의료계를 겨냥한 것 또한 아니었다.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을 마련하자는 목소리였다"고 진단했다.

박석원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협의회장은 "문제에 대해 고찰하고 '무엇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내는 열정을 가진 학생들은 나중에 의사가 되면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의사가 될까, 아니면 돈만 밝히는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부류의 의사가 될까.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뭉친 이들이 그 열정과 순수함을 앞으로도 잃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들은 국민에게 올바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가 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한국 의료현실의 문제뿐만 아니라 올바른 의료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과 함께 간절한 소망도 내비친다.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전국의 많은 의대생의 꿈이 너무나 처참한 현실에 좌절되지 않는 그런 미래를 꿈꾼다"(☎ 02-730-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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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화이팅 2020-10-13 11:49:48
의대생들 응원합니다. 잘못된 정부의 치졸한 행태에 굴복하지 말길 바랍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