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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구성'보다 '범투위'에 힘 실어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구성'보다 '범투위'에 힘 실어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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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임원 불신임안 '부결' 후 비대위 구성안도 '부결'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보다는 기존에 구성된 '범의료계투쟁위원회(범투위)'확대 재편을 선택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향후 의료계 투쟁을 위한 비대위 구성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는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보다는 기존 범투위를 확대 재편해 의-정 및 의-여당합의 이행·감시 그리고 투쟁 재개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찬성 87 대 반대 87로 동수가 나와 결과 해석 논란이 일었다. 첫 논란은 이철호 의장을 대행해 회의를 주재한 주승행 의장대행(부의장)의 투표권 유무, 두 번째는 안건 표결 시작과 종료 시 재석대의원 수가 같아야 된다는 규정과 다르게 회의가 진행됐다는 이의제기였다.

상당수 대의원들의 논란 속에 정관 규정 등에 대해 검토한 주승행 의장대행은 최종적으로 찬반 동수 결과 안건은 원안 부결이라는 처음 결정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그러나 의장단이 자리를 뜬 이후에도 일부 대의원들은 문제제기를 계속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비대위 구성 안건을 발의한 주신구 대의원(제주). ⓒ의협신문 김선경

비대위 구성 안건은 이날 임총 선행 안건이었던 최대집 의협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 임원 6명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부결된 이후 논의됐다.

비대위 구성 안건을 발의한 주신구 대의원(제주)은 "비대위 구성이 분열된 의료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정책)아젠다를 설정해, 의료계를 포함해 국민이 동의하는 의료정책을 관철시키고 유사시 투쟁 준비를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비대위 구성 동의를 호소했다.

주 대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해야 (현재 의사국시 응시 여부가 불투명한) 사과를 강요받고 있는, 노예를 강요받고 있는 의대 본과 4학년 의대생을 구하고 (이번 투쟁에 참여한) 젊은 의사의 결기를 지킬 수 있다. 의사회원이 하나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으면) 본과 4학년들은 1년을 낭비하고 의사를 못할 수도 있다. (최대집 의협회장과 임원 불신임안 부결에 이어) 이것까지 의결하지 않을 것이냐, 회원에게 파업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느냐, 왜 마음대로 투쟁을 접고 우리의 운명을 가혹하게 만드느냐"면서 "의대생을 구하려면 투쟁밖에 없다. 대의원들은 이런 마지막 기회(비대위 구성)를 방임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목숨 걸고 싸우는 비대위가 필요하다. 전시상황이다. 비대위원 전원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해야 의대생들을 구할 수 있다. 회원이 싸울 권리를 달라"고 했다.

의협 집행부에서는 조승국 공보이사가 안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비대위 구성보다 범투위 확대 재편을 통한 의-정 및 의-여당 합의문 이행 및 감시, 향후 투쟁 재개 준비를 위해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는 것이었다.

ⓒ의협신문 김선경
 조승국 공보이사가 범투위 확대 재편을 통한 의-정 및 의-여당 합의문 이행 및 감시, 향후 투쟁 재개 준비를 위해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조 이사는 먼저 "모든 회원이 납득할 만한 완전한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 것 같다. 의료계 투쟁의 큰 뜻이 모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중간 결과를 얻은 것에 사죄드린다"라고 말 문을 열었다.

"집행부는 회원을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투쟁에 임했다. 그리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원하던 의대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중단 또는 원점 재검토를 얻어내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젊은 의사 의견을 더 수용했으면 좋았겠지만, 정부와 여당의 급속한 강경 대응 태도 변화로 발생할 의료계의 출혈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합의문에 원칙을 담고 협의체를 통해, 의정협의와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성취를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집 회장은 현실적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결정했지만, 불신임 대상으로 임총에 섰다. 집행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투쟁에서 의료계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것은 서로의 불신과 단결된 힘의 상실이다. 가슴이 찢어진다. 그러나 이번 투쟁의 결과를 봉합하고 정비해 다음 집행부에서 발생할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번 협상 결과의 제대로된 성취를 위해 확장된 범투위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후배들의 열정을 이해하고 선배의 노고와 경륜을 존중하는 의료계의 단결된 구조를 회복하고, 정부와 여당의 충실한 협상문 이행을 감시하며, 약속 불이행 시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의협 집행부는 남은 최선을 다 하겠다. 끝나지 않은 투쟁에서 의료계의 명예를 지키고 의료계 화합을 통해 더 강력해질 범투위에 집행부가 책임을 가지고 지원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편 정원상 전공의 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반대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번 투쟁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입은 상처가 굉장히 깊다. 앞으로 파업은 전공의 신비대위가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로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공의 신비대위는 정부와 여당이 4대악 정책 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관련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 올라가면 바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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