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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해 개두술없이 난치성 우울증 치료 '주목'
초음파 이용해 개두술없이 난치성 우울증 치료 '주목'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9.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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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김찬형·장진우 교수, 한양의대 장진구 교수
우울증 객관적 평가 83%, 주관적 평가 61% 하락
ⓒ의협신문

연세의대 김찬형(정신과)·장진우(신경외과) 교수와 한양의대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명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을 시술한 결과 치료 후 1년이 넘도록 임상적 부작용없이 우울증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치성 우울증(치료저항성 우울증)을 고집적 초음파 시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시도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난치성 우울증을 치료(Bilateral thermal capsulotomy with magnetic resonance guided focused ultrasound for patients with 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 A proof of concept study)' 논문을 국제 저널 <Bipolar disorders(IF 5.41)>에 최근 게재했다. 미국 초음파 연구재단은 이번 연구를 지원했다.

연구팀은 2015~201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환자 중 '약물병합치료 및 전기경련치료(ECT)'에 호전이 없었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장비를 사용해 '양측 전피막 절제술(bilateral anterior capsulotomy)'을 했다. 

양측 전피막 절제술은 우울·강박과 관련된 뇌 회로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연구팀은 약 천여 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뇌의 내포전각 부위에 집중시켰다. 치료용 초음파는 650kHz의 출력이며, 파형 에너지의 상쇠 없이 뇌의 목적 부위에 도달해 구성된 피막을 깨는(절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MRI를 통해 치료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1mm 이내 오차 범위를 유지했다. 

4명의 환자 모두 고집적 초음파로 양측 전피막 절제술에 성공했고, 수술 다음 날 일상으로 복귀했다.

수술 이후 1주일·1개월·6개월·12개월 동안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신경정신학적 검사, MRI 검사 등을 했다.

12개월이 지난 후 4명 환자의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 점수는 83.0%,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 점수는 61.2% 하락했다.

'HAM-D 총 점수'는 50% 이상 하락해, 증상이 호전됐다. 수술 중 그리고 수술 후 신체적, 신경학적, 심리적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전후 시행한 신경심리 검사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저하 소견을 관찰할 수 없었다.

김찬형 교수는 "자기공명영상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수술은 두개골을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고 수술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며 "현재까지 장단기 부작용도 없어 활용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김찬형 교수에 따르면 머리를 절개해 뇌를 여는 기존 개두술을 받은 난치성 우울증 환자의 52%가 섬망 등의 일시적 부작용을, 21%는 뇌출혈, 요실금, 두통 등의 영구적인 부작용을 겪었다.

그동안 치료저항성 우울증은 뇌신경 자극술, 절제술 등의 수술을 시도했지만 부작용과 상대적으로 긴 회복 기간 등으로 활용이 어려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우울즐 환자는 60만 1152명에서 2019년 79만 6364명으로 약 3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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