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37차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총망라 학술의 장
의협 제37차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총망라 학술의 장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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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로나19로 변화된 대한민국 의료와 방역' 주제...온라인 개최
제37차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종합학술대회ⓒ의협신문
제37차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종합학술대회ⓒ의협신문

1차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부터 팬데믹 이후 의료 체계 변화 전망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총망라한 학술의 장이 열렸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온라인을 통해 제37차 종합학술대회를 '코로나19로 변화된 대한민국 의료와 방역'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의협 종합학술대회는 1947년부터 70년 이상 이어온 대표적인 의학 학술대회다. 기존에는 3년마다 개최했지만, 지난해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종합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7월 온라인 개최로 결정됐다. 각 세션 또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온라인으로 진행됐음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일선에 서 있는 의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5000명이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이날 동시접속자는 4300여명에 달했다.

이화영 순천향의대 교수 주제발표ⓒ의협신문
이화영 순천향의대 교수 주제발표ⓒ의협신문

코로나 19 사태, 일선 의료진에 실질적 정보 전달

첫 번째 세션은 '1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방역, 진료'을 주제로 서유빈 한림의대 교수, 김재석 한림의대 교수, 최성호 중앙의대 교수, 김대현 계명의대 교수의 강의로 이뤄졌다.

1차 의료기관 감염관리를 방역과 동선 관리를 중심으로 강의한 서유빈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1차 의료기관의 붕괴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의료체계의 70%를 담당하는 1차 의료기관이 버텨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 자체를 보호하며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출입구부터 진료실, 접수처, 대기 공간 등 각 위치에 따른 방역 정보와 환기, 소독방식 등의 실질적인 강의로 참가자의 호응을 이끌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 안전'을 다뤘다. 박정율 의협 부회장의 주관으로 '전 세계 및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인 감염 및 사망자 현황, 헌신한 의료인에 대한 경의 및 조의' 시간으로 시작한 이번 세션에서는 의료인이 감염을 방어하는 방식에 대해 김탁 순천향의대 교수, 이진서 한림의대 교수, 이화영 순천향의대 교수가 다양한 지식을 전했다.

특히 이화영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료인의 정신적인 안전에 대해 다루며 이목을 끌었다.

이화영 교수는 "재난이 일어나면 초기에 국민적 단합으로 집단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올라가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현실적인 문제가 대두되며 부정적 감정이 깊어진다"며 "이는 재난 발생에서 공통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부정적 감정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진료 의료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 같은 부정적 감정을 의사 스스로 관리하는 것도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의료진은 16%, 우울증 17%,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답한 의료진도 2.2%나 됐다.

동시에 정서적으로 소진됐다고 답한 의료진은 30.1%, 냉소상태라는 의료진 14.7%, 성취감 저하가 16.3%였다.

이에 대해 이화영 교수는 최근 대한정신건강의학회에 마련한 '마음건강지침'을 소개하며  "코로나19 상황이 의료진의 번아웃과 직결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 구조적·조직적 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수면·식사·운동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관리하는 것과 함께 의료진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

구조적 차원의 해결은 의료진에 대한 업무량, 자율성, 공정성, 보상, 근무 분위기, 가치 측면에서 소진 예방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주제발표ⓒ의협신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주제발표ⓒ의협신문

"효율적인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 수립을 위한 제언"

세 번째 세션은 'Post Corona 대한민국 의료 체계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최재욱 고려의대 교수, 김동현 한국역학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국가 방역 체계 변화와 전망'에 대해 발표를 맡은 정은경 청장은 1월 코로나19 창궐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가 방역 체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향후 과제에 대해 정은경 청장은 ▲방역대응 ▲사회대응 ▲의료대응 ▲백신·치료제 확보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고 있지만, 지역감염 규모는 누적되고 있다.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수도 있다. 백신·치료제 개발까지는 현재 대응을 잘 조합해 선제적·포괄적 감시 체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가을·겨울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관계부처, 지자체, 의료진과 협력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며 "9개월간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제언과 예측'에 대해 제프리 사츠 콜롬비아의대 교수,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의협 종합학술대회 학술위원회는 2차 유행을 대비 제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제언은 장기적 관점에서 감염병 관리를 위한 국가적 혁신, 효율적인 국가 감염 관리, 방역체계 및 진료체계 운영을 위해 마련됐다.

우선 효율적인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 수립을 위한 제언으로는 ▲국가적 감염병 대유행 관리 종합계획 수립 ▲감염병 대유행의 총괄부서를 질병관리청으로 일원화 ▲감염병 위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담았다.

또 효과적인 국가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제언으로 ▲강력한 국가 방역체계 및 방역기준 정립 ▲감염병 위기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방역 체계 정교한 구분 정립 ▲공공-민간 의료기관 역할 재정립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유행 시 진료체계 수립과 운영에 대해 ▲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 제도화 ▲의료인의 안전 등 의료기관 보호·관리할 수 있는 지원대책 ▲감염병에 특화된 진료 절차와 표준화된 진료 지침 ▲대유행 대응 기술연구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번 온라인 종합학술대회 주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와 방역'으로 현 상황과 전망에 대해 최고 감염병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좌장을 맡아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고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 또한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팬데믹도 의협 회원 마음 한가운데 있는 의학학술대회를 멈출 수 없다는 의지와 지금도 진행 중인 시의적절한 주제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시련을 통해 지향할 점이 분명해졌다. 의료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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