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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의대생 단체행동 중단에 "큰 빚 졌다"
최대집 회장, 의대생 단체행동 중단에 "큰 빚 졌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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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원 서신문 통해 "젊은이들 마음에 상처를 안긴 점, 사과드린다"
남은 임기 최우선 과제 '당·정 약속 충실 이행 감시·의료계 단합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9월 4일 더불어민주당과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9월 4일 더불어민주당과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의협신문

마지막으로 투쟁 전선에 남았던 의대생들이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학생들의 깊은 고뇌와 담대한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의협의 회장으로서, 한 명의 선배 의사로서 이번 의료계의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에게 마음의 큰 빚을 졌다"고 전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4일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입니다' 서신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의-당·정 합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이 '유감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모든 사정과 이유를 떠나, 젊은이들 마음에 상처를 안긴 것은 모두 저의 부덕"이라며 "오늘 이 서신을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의대협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함께 구축하기로 한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에도 실무적 지원 등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구에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고문 자격으로 참여 중이다.

남은 임기 동안 '의료계 단합'과 '의-당·정 합의' 충실 이행에 대한 철저한 감시·압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도 전했다.

최대집 회장은 "저와 제40대 집행부는 남은 임기 동안 의료계의 단합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고 회무에 임하겠다. 갈등과 상처 속에서 이루어진 당정과의 합의가 실질적인 성과와 의료제도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당과 정부가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압박하며 대비하겠다"면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다시 단호하게 나설 준비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의료계 투쟁의 원인이 됐던 의대 정원의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와 원격의료 등 의료정책 '4대 악'의료정책에 대한 논리·근거 보강 및 대국민 홍보 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건정심 구조 개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계의 숙원 과제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료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지역별 가산 수가 제도 도입과 의사들이 기꺼이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과정에는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와  현장에 계신, 지역의 회원님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의 분열로 말미암아 정부가 약속 이행의 부담에서 벗어났던 과거의 전례가 있다.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갈등을 딛고 화합할 때, 정치권과 정부는 당황할 것이며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저 최대집을 믿고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입니다.

오늘 오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단체행동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잡기 위하여 선배 의사들보다 더욱 강인한 의지로 투쟁을 이끌어온 학생들이었기에 오늘의 발표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학생들은 지난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 당정의 합의와 관련해 그 과정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의협이 원점 재논의의 명문화를 이루었기에 학생들은 선배 의사들과 합심하여 그 합의가 성실하게 이행되도록 철저히 지켜보겠다며 의협이 학생들의 믿음에 어긋남이 없이 의료계의 중심으로 거듭나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저는 의협의 회장으로서, 한 명의 선배 의사로서 이번 의료계의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에게 마음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정과 이유를 떠나, 젊은이들 마음에 상처를 안긴 것은 모두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저의 부덕입니다. 오늘 이 서신을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는 학생들의 깊은 고뇌와 담대한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그 존중의 토대 위에, 학생과 젊은 의사 그리고 선배 의사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중심에 선 학생과 젊은 의사들을 존중하고 세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의대협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함께 구축하기로 한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미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고문의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으며 기구의 운영과 관련한 실무적인 지원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와 제40대 집행부는 남은 임기 동안 의료계의 단합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고 회무에 임하겠습니다. 갈등과 상처 속에서 이루어진 당정과의 합의가 실질적인 성과와 의료제도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당과 정부가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압박하며 대비하겠습니다. 또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다시 단호하게 나설 준비도 함께 하겠습니다.

의대 정원의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와 원격의료 등 의료정책 '4대악'에 대해서는 관련된 자료와 의견을 취합하고 특히 지난 한 달간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논리와 근거를 보강하여 대국민 홍보는 물론, 의료계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대안들을 준비하여 역 제안하고 관철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이 과정에 젊은 의사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건정심 구조 개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계의 숙원 과제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필수의료 개선의 핵심인 수가 현실화를 위해 전문과목별로 의견을 수렴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항목을 정리하여 정부에 제안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환자의 생사와 직결되는 필수의료 영역에 종사하는 의사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책임과 심지어는 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불합리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국가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며 파격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필수의료의 부흥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킬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료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지역별 가산수가 제도 도입과 의사들이 기꺼이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신, 지역의 회원님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의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헌신과 희생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고 있는 의료인의 안전과 의료기관의 기능 유지를 위하여 당정에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요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최근 여권의 일부 인사들과 정부 관계자, 그리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당정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논란을 유발시켜 자신들의 지지층을 단속하고 의사에 대한 '기득권' 프레임을 강화시켜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 합니다.

또, 의료계 내부의 여러 직역, 산하단체, 세대 사이의 분열을 유도하여 합의의 당사자인 대한의사협회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이를 통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 2014년 정부의 원격의료 강행으로 촉발된 의료계의 단체행동 때에도 대한의사협회가 내부에서 분열함으로써 회장이 탄핵되고 집행부가 무너졌으며 그로 인해 어렵게 얻어낸 약속들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약속 가운데에는 이번에도 의정협의의 주제로 포함된 건정심 구조 개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분열로 말미암아 정부가 약속 이행의 부담에서 벗어났던 과거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갈등을 딛고 화합할 때, 정치권과 정부는 당황할 것이며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번 투쟁과 협상의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회원과 학생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대한의사협회와 저 최대집을 믿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 9. 14.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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