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의협, 당정 의사 뒤통수 발언에 '합의 철회' 경고
의협, 당정 의사 뒤통수 발언에 '합의 철회' 경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9.08 14:17
  • 댓글 3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 합의 부정 발언 의료계 분노
의사 뒤통수치는 행태...되풀이된다면 합의 철회 경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여당과 정책협약 체결 후 KMA TV 스튜디오에서 대회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여당과 정책협약 체결 후 KMA TV 스튜디오에서 대회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의료계 총파업 사태 과정에서 힘들게 맺은 '9·4합의'를 정부와 여당 일부 관계자가 부정하는 행태를 보이자 의협이 관련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합의문에 입각해 의료계와 진중한 자세로 협의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8일 촉구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은 8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도 시행하고 우리도 10여년간 연구와 토론 끝에 결정한 정책을 철회하라는 것은 어느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다"거나 "원점 재논의나 철회가 같은 표현이 아니냐"는 질문에 "의협의 주장일 뿐"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의대생 의사국시 거부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더이상 구제책을 내놓기 좀 곤란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거나 "다른 나라도 시행하고 우리도 10여년간의 연구와 토론 끝에 결정한 정책을 철회하라는 것은 어느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김성주 의원 발언 이후 8일 "(김성주 의원의 발언은) 9·4 합의를 깡그리 망각한 답변으로 관련법안 통과에 대한 의지가 저변에 깔려있다"며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김성주 의원 혼자의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합의를 부정하는 정부와 여당의 이런 발언과 행위가 계속된다면 국민건강을 위해 대승적으로 이뤄진 9·4합의를 '원점 재검토' 또는 '철회'할 수밖에 없으며 다시 투쟁에 나서는 것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여당은 합의문 이행 의지가 과연 있는가?"

 

김성주 의원 합의 부정하는 발언으로 의료계 분노 재점화
진료현장 복귀한 의사들 뒤통수치는 행태… 계속한다면 합의 철회 불가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8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상태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부로서도 더이상 구제책을 내놓기가 좀 곤란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우리도 10여년간 오랜 연구와 토론 끝에 결정한 정책을 철회하라, 무효화하라는 것은 어느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충격 발언을 했다.

 

또 "원점 재논의나 철회가 같은 표현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의협의 주장일 뿐", "법안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그 법안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정된 의견을 내서 보완해서 서로 간에 합의한다면 통과시키는 것"이라는 등 마치 9.4 합의를 깡그리 망각한 듯한 답변으로 관련법안 통과에 대한 의지가 저변에 깔려있음을 드러냈다.

 

의료계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의료 정책에 대항하여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전임의, 대학교수, 개원의까지 전 의료계가 단합된 모습으로 투쟁에 나섰고, 엄청난 진통 끝에 지난 4일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김성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의료계가 결단한 합의문의 의미를 그새 잊었는가? 환자를 뒤로한 채 거리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 의사들의 진심을 수용한듯한 모습은 그날 하루일뿐이었나.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와 같이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김성주 의원 혼자의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인가.

 

이는 정부가 잘못된 정책 추진을 반성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했던 의료계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코로나19 시국에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전공의, 전임의들의 등에 또다시 칼을 꽂는 일이다.

 

우리 의사들은 이러한 정부와 여당의 몰지각한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합의 내용을 부정하는 정부여당의 발언 및 행위가 계속된다면 국민건강을 위해 대승적으로 이뤄진 9.4합의를 '원점 재검토' 또는 '철회'할 수밖에 없으며 다시금 투쟁에 나서는 것을 적극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당은 의료계와의 합의를 부정하는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합의문에 입각하여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의료계와의 협의에 진중한 자세로 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

 

합의에 불성실한 뒤통수 행각이 반복된다면 이는 의사들의 가슴에 걷잡을 수 없이 더 큰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악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정부, 여당 측에 있음을 잊지 말라. 더 이상 신뢰를 저해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삼가고 합의문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