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양의학사
[신간] 서양의학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9.04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윌리엄 바이넘 지음/박승만 옮김/교유서가 펴냄/1만 4500원

고대 그리스로부터 이어지는 서양의학의 전통은 다양한 영역에서 의학의 진보를 일궈왔다.

병든 환자의 침상 옆에서, 의사가 빼곡한 연구실에서, 진료실과 검시소·강의실에서, 유행병이 차우걸한 지역의 한복판에서, 현미경과 각종 도구로 가득한 실험실에서 인류의 건강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진단과 연구는 계속됐다.

지난 2500년 동안 서양의학계는 어떤 질곡을 넘어 오늘에 이르렀을까.

윌리엄 바이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의학학사연구소 명예교수가 쓴 <서양의학사>가 우리 글로 옮겨졌다.

이 책은 서양의학의 여러 갈래를 '머리말의학'·'도서관의학'·'병원의학'·'지역사회의학'·'실험실의학' 등으로 구분하고, 다섯 가지 유형을 통해 발전해 온 서양의학의 흐름을 간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머리말의학은 히포크라테스의 유산 가운데 전인주의와 환자에 대한 집중에 유의해 오늘날의 일차의료, 혹은 가정의학으로 이어진다.

도서관의학은 근대 이후 학술지의 확산과 현대의 인터넷 기술에 힘입어 의사와 환자의 관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원의학은 병원 공간과 장비 및 기술의 발전 등을 이끌었으나, 의료비용 문제와 내성을 지닌 병원체 등 각종 도전해 직면하고 있다.

지역사회의학은 지속적인 공중보건 수준의 향상을 이뤘지만 우생학이나 디디티 사용 등의 문제도 겪었다.

실험실의학은 의과학발전을 도모해 다양한 약물과 백신의 개발을 이끌었지만, 암 등 난치병과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분야에서 조급함을 자아내고 있다.

저자는 "의학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고 강조하고 "현대 사회의 시민은 세금을 내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해 공중보건 정책의 수혜를 누리는 등 의학과 밀접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예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의학사를 공부하면서 서양 근대의학사 연구에 천착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의학 지식과 실천이 빚어내는 긴장에 초점을 맞춰오고 있다. 저서로는 <19세기 과학과 의료>와 <서양의 의학 전통> <과학사 사전>(공저) 등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한 박승만 의사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학의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의학 지식이 생성되고 작동하며, 정당화되는 과정을 역사를 통해 살피고 있다(☎ 031-955-889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