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제안 '보청기 표준 지침' 국제 표준 제정
국내 연구진 제안 '보청기 표준 지침' 국제 표준 제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9.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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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학 한림대국제대학원대 총장팀, 8년간 25개국 설득 '결실'
난청인 대상 보청기 조절·관리 지침…ISO 회원국 만장일치 채택
이정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정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

국내 연구진이 제안한 표준 가이드라인이 국제표준화기구(ISO)를 통해 국제표준으로 제정돼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3월 국제표준화기구(ISO)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팀이 제안한 '보청기적합관리(Hearing aid fitting management)'를 국제표준(ISO 21388)으로 제정했다.

이 국제표준은 전 세계 난청인을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 효과 및 청능(聽能)을 향상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관련 분야 첫 가이드라인이다. 이를 통해 이제껏 보청기를 껴도 청력이 제대로 향상되지 않던 난청인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표준은 ▲난청인에게 보청기를 피팅할 수 있는 전문가 요건 ▲보청기적합관리를 위한 시설 및 장비기준 ▲난청인 청각 평가 방법 ▲보청기 소리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방법 ▲청능(聽能) 훈련법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사후관리법 등 난청인의 청력과 보청기 조절을 위한 체계적 절차 및 방법을 규정한다.

ISO는 "이 표준은 난청인에게 맞춤형 보청기 관리를 보장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A부터 Z까지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최고 품질의 보청기 서비스 제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표준을 만들고 제안한 이정학 총장은 1985년 미국에서 한국인 첫 청각학 박사(Audiology Doctor) 학위와 청각전문가 자격증(CCC-A, BCA)을 취득했다. 이후 1994년부터 국내에서 난청인의 청력평가·청능훈련·표준화 등에 대해 연구했다.

이 총장은 특히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난청인을 대상으로 보청기를 통한 청능 개선과 삶의 질에 대해 분석했다.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보청기 소리를 조절할 때 필요한 표준 지침과 기준이 없는 탓에, 제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난청인의 보청기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황을 파악했다.

이 총장은 2006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보청기 및 청력검사 관련 국가표준의 제·개정 프로젝트 및 국제표준 부합화에 나섰다. 2011년부터 국제표준화회의(ISO TC43)에 참석하고 보청기 기술 분야 강국인 미국·프랑스·독일·덴마크 등과 교류하며 보청기적합관리의 국제표준 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ISO TC43 총회에서는 보청기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25개 주요 회원국의 투표 결과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얻어 통과시켰다.

이 총장은 제안서를 토대로 4년간 연구팀(ISO TC43 WG10)의 컨비너이자 과제책임자로서 보청기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했으며, 단계별로 2회에 걸쳐 주요 회원국 투표를 통과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마지막 단계 투표에서 주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으며 올해 3월 162개국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ISO 21388)으로 공식 발표됐다.

이정학 총장은 "해당 국제표준으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난청인의 보청기 조절을 도움으로써 난청인의 청력과 의사소통을 더욱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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