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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파업 철회 내부 요구있었다? "흔들림없이 간다"
대전협, 파업 철회 내부 요구있었다? "흔들림없이 간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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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전임의 '젊은 의사 비대위' 출범
"정부 창구 범투위 단일화...정책 철회 이뤄낼 것"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9월 1일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서울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승현 의대협 회장(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의협신문 김선경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0일 넘게 무기한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전공의들이 '국시 거부, 동맹 휴학' 등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의대생, '사직서 제출' 등 투쟁을 함께 하고 있는 전임의들과 함께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전공의 파업 강행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월 1일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함께 알렸다. 젊은 의사 비대위는 전공의, 의대생, 전임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정부와의 대화 창구는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구성된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젊은 의사 비대위가 출범하지만, 정부와 접촉의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정부는, 밤새워 수술하고 있던 전공의를 고발하는 등 공권력 남용과 불통으로 매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폭압적 공권력 남용을 멈추고 범투위와 성실한 대화에 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먼저 최근 파업 지속 결정이 나왔던 표결과 관련한 의혹제기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업 지속'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비대위원장이 무리하게 재투표를 강행해, 파업 지속 결정을 밀어붙인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 입장을 낸 것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당시 총회를 취재도 하지 않았던 MBC는 마치 표결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처럼 거짓 보도를 했다. 언론사의 저널리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면 비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전공의 파업 강행과 관련한 또다른 의혹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최근 대전협 비대위에서 사퇴한 전공의들이 직접 나선 것. 이들의 사퇴로 인해 일부 언론을 통해 전공의 '내부 분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형철 전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은 "저희가 사퇴한 이유에 대해 갖가지 억측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저희를 사칭한 '어떤 전공의들'이라는 가짜단체까지 생겨 의혹을 해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형철 전 대변인은 "저희는 젊은 의사들의 맨 앞에서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 행사를 목도했다. 밤을 새워 수술하고 있던 죄 없는 신경외과 전공의까지 물불 안 가리고 형사고발 해버리는 정부의 공권력 앞에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정부가 휘두르는 공권력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고발폭력에 숟가락을 얹었다. 참혹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 두려워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파업 중단을 외쳤다"고 한탄했다.

이어 "하지만, 옳은 가치를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공권력도 두렵지 않다는 용기 있는 전공의들은 저희의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선수교체가 이뤄졌지만 이제 우리는 벤치에서 선수를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올바로 하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하루빨리 잘못을 시인해 우리 의사들이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4대 의료정책(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진료 확대)에 대한 철회 및 원점 재검토 '명문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장)ⓒ의협신문 김선경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장)ⓒ의협신문 김선경

젊은의사 비대위 위원장을 맡은 박지현 위원장은 결의문에서 "단일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철회 및 원점 재논의 서면합의문이 작성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한 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고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은 정부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의료현장으로 즉시 복귀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의사 비대위 대변인을 맡은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먼저 거리로 뛰쳐나갔을 때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의 짐이 있었다. 늦었지만 전임의들은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들에게 당당히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함께하는 젊은 의사로, 우리의 단 하나의 목표인 정부의 정책 철회를 얻어낼 때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전문의로서 여러분들(전공의, 의대생)과 교수님들을 아우르는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 단 하나의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도록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며 "우리들이 선배로서 포기해야 할 권위와 권리가 있다면 결코 망설이지 않겠다. 여러분들은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태가 종료되는 즉시 우리 선배들은 한발 먼저 의료현장으로 돌아가 국민 건강을 수호하겠다"고 전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 모두가 1년을 걸었다. 정부는 어제 국가고시 일정을 일주일 미룬다고 했다. 마치 배려하고 양보할 만큼 했다는 식"이라며 "우리는 국시를 미뤄달라 주장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줄곧 정책의 정상화만을 요청했다.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의 단체행동을 변화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의대협 의료정책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전공의, 전임의, 그리고 모든 의사를 응원하고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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