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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전임의 파업에…서울대병원 내과 외래진료 축소
전공의·전임의 파업에…서울대병원 내과 외래진료 축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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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병원도 외래진료 축소 및 수술 줄여…교수들 "버티기 힘들다"
교수들, 당직에 수술·응급실·중환자실 챙기기 한계…외래진료 중단 현실화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의대정원 증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4대악 의료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무기한 파업 및 사직서 제출에 따라 진료인력 부족 상황이 현실화 되면서 서울대병원이 31일부터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요 병원들도 신고 환자 외래진료를 받지 않거나, 외래진료를 상당히 축소한 것은 물론 수술 건수도 줄이고 있다. 그러나 현 파업 상황이 지속해서 이어지면 외래진료 중단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내과를 비롯해 주요 병원들이 외래진료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신해 당직은 물론 외래진료, 수술, 응급실, 중환자실까지 커버해야 하는 교수들의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8월 7일 단체행동에 돌입한 뒤 1∼2주는 교수들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사직서까지 제출하면서 교수들이 체력적으로 버티는데 한계가 왔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먼저 서울대병원은 27일 D일간지에서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진 파업 동참' 보도와 관련해 28일 입장문을 냈다.

전공의·전임의도 없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외래진료를 축소한다는 것이었는데, 파업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내과 외래를 중단하는 것처럼 보도가 됐다는 것.

아무튼 전공의·전임의 파업 동참에 따라 내과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전임의 파업의 여파로 모든 교수들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원환자, 중환자, 응급환자 및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와 야간당직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김선경

그러면서 "교수들은 기존 업무 외에 당직 근무 등의 업무가 늘고, 전공의·전임의 파업, 그리고 의료계 총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특히 코로나19 감염 환자분 등에 대한 세심하고 안전한 진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내과 진료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내과에서는 8월 31일 이후 1주일 간 연기가 가능한 외래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도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래 진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도 지난 8월 7일 전공의 단체행동때부터 전체 외래 환자를 10% 정도 줄여 놓은 상황이다.

ⓒ의협신문 이정환
ⓒ의협신문 이정환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10% 정도 줄었고, 지금까지 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당직근무와 수술까지 하고 있는데, 전임의까지 사직서까지 제출하겠다고 결의해 교수 중심으로 외래진료와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8월 24일부터 많은 교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는 등 외래진료를 더 줄여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정호 교수(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도 "전공의가 없는 빈자리를 교수들이 채우고 있지만, 교수들이 외래진료에 수술, 당직까지 하면서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환자들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 외래진료라도 줄이라고 방침을 세우면 그나마 과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라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각 진료과에서 자율적으로 외래환자 수를 조절하라고 방침을 내렸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모든 진료과의 외래진료는 정상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전공의·전임의가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의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외래환자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전체적으로 신규 환자 외래 접수를 받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들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어서 전체적으로 외래진료 및 수술 건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면서 수술도 하고 외래환자도 진료하는데 힘에 부친다"며 "신환자는 가능하면 안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환자를 받으면 필요에 따라 입원을 시키고 수술까지 해야하는데 현재 교수 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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