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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의사, 국회 1인 시위 "후배 보기 미안·창피해서..."
민초의사, 국회 1인 시위 "후배 보기 미안·창피해서..."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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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윤 소청과전문의, 무더위 속 외쳐..."협의 없는 정책 추진 분개"
"눈망울 초롱초롱 후배 얼굴 어떻게 보겠나...끝까지 투쟁하자" 절규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 이틀째인 27일 오후 변성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평택시의사회 부회장)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 이틀째인 27일 오후 변성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평택시의사회 부회장)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여당과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등 4대악 정책 추진에 대한 의료계의 총파업 열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초의사가 국회 앞에서 의료 정상화를 외치는 1인 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변성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평택시의사회 부회장)이다.

그는 이런 시위가 처음이라고 했다. 기성 의사로서 후배들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해줬어야 했는데, 전공의와 의대생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창피해서 시위를 결심했다고 했다.

변 전문의는 "(의료정책 등에 대한 반대 시위는) 처음이다. 현재 의료상황이 너무 아니다. 기성세대 의사도 답답하다. 젊은 전공의, 의대생들도 원하는 의료환경이 아니고, 의료환경이 정치적 이유로 좌지우지 되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탄식했다.

"전공의는 면허를 버리고, 의대생은 면허 취득 기회를 버리고 투쟁에 임하고 있다. 선배로서 이런 환경이 되지 않게 했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의료계가 반대하는 4대악) 정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국회 앞에 나왔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파업 참여에 따른 개인적 부담도 솔직히 토로했다. "이런 일을 하면, 행정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겁도 났다. 그러나 지금 그런 것을 걱정한다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수 없다. (면허와 의사국가시험 거부를 선언한) 후배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어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의사다. 생리적으로 아픈 환자가 있으면 가족도 버리고 생명을 구해서 매달리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겁내지 않고 현장에 뛰어 들었다"면서 "그런데 의사 수 증원을 위한 정책을 결정하면서 의협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에 대한 비판과 울분도 토했다. 해당 정책 추진이 의사들을 분개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노와 탄식도 토로했다.

끝으로 "후배들은 선배를 믿고 투쟁을 해 달라. 선배들도 뒤에서 따라가고 있다. 끝까지 투쟁해서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 보자"면서 정부에게는 "협박과 압박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진정한 의료환경 정상화를 위해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와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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