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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서민 교수 의대증원 등 비판 "기생충도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서민 교수 의대증원 등 비판 "기생충도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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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TV 26일 '함께하면 희망입니다' 출연
"정부 미래까지 거덜내려해" 4대악 의료정책 비판
KMA-TV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 온라인 단체행동 '함께하면 희망입니다'에 출연한 서민 단국의대 교수ⓒKMA-TV
KMA-TV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 온라인 단체행동 '함께하면 희망입니다'에 출연한 서민 단국의대 교수ⓒKMA-TV

"기생충도 숙주에 피해를 안끼치려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생충박사' 서민 단국의대 교수(기생충학과)는 26일 KMA-TV가 진행한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 온라인 단체행동 '함께하면 희망입니다'에 출연해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 교수는 "5미터짜리가 기생해도 숙주는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많이 먹을 수도 있지만, 적게 먹으며 숙주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전략을 쓴다"며 "정부는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현재를 거덜 내고 미래까지 거덜 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 참기 어려운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의사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의약분업 당시에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이번처럼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의사들이 일치단결해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은 명분도 있고 여론도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의료교육 현장에 있으면 정부의 이번 정책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오히려 진짜 정부가 원하는 게 뭘까를 생각하게 된다"며 "어제도 지도학생 상담하고 왔다. 마음이 아프다. 학생들이 분노하는 마음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KMA-TV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 온라인 단체행동 '함께하면 희망입니다'에 출연한 서민 단국의대 교수ⓒKMA-TV
KMA-TV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첫날 온라인 단체행동 '함께하면 희망입니다'에 출연한 서민 단국의대 교수ⓒKMA-TV

서 교수는 4대악 의료정책이 결코 기피과, 지방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련병원을 짓지 않고 기존 공공의대만 설립해 기존 공공병원에서 수련을 한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잘못된 의사 하나가 마음만 먹으면 100명의 환자를 죽일 수 있다"며 "의대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것은 결국 질이 떨어지는 의료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또 기피과 문제에 대해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다. 수가가 낮아서 기피하는 게 아니다. 취직자리만 보장되면 된다"며 "정부가 흉부외과의 큰 병원을 짓고 많이 모집하면 인기과가 될 수 있다. 정부가 돈은 안 쓰면서 의대 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해봐야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반발을 이른바 '밥그릇 싸움'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도 월급을 깎겠다고 하면 분노한다. 의사의 밥그릇은 의사가 지켜야 한다"며 "다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꼭 의사의 밥그릇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다. 지금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니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장관, 차관까지 다 알고 있다"며 "기생충의 삶을 생각하면서 기생충보다 못하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해달라"고 전하며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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