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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총파업 단행..."후배 볼 면목 없다!"

의료계 총파업 단행..."후배 볼 면목 없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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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의사들 "투사라서가 아니라 쪽팔려서 참여했다"
전국 개원의들 26~28일 3일간 총파업 속속 동참...참여율은?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병원의사·개원의·등 의료계 전 직역이 26일부터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은 21일부터 이미 단계적인 파업에 들어가 23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공의에 이어 전 직역 의사가 26일 총파업에 가세하면서 의료계의 투쟁은 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잘못된 의료정책을 멈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환자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다 함께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확대 시도 등을 정부의 4대 악 의료정책으로 꼽고 4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 의사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정부가 4대 의료 악정책을 고수하자 지난 14일 1차 총파업을 벌였으며 26일은 예고한 대로 3일간의 2차 파업 파업에 들어갔다. 2차 파업에도 정부의 철회 선언이 없으면 9월초 3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26일 파업에 동참한 50대 초반 서울 지역 개원의(가정의학과)는 "무엇보다 후배에게 미안하고, 대견하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국시를 본 선배로 국시 거부가 의대생에게 얼마나 큰 각오인지를 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를 비롯해 후배들의 희생은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무모한지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경기 지역 개원의(이비인후과) 역시 "후배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분업 이후 20년 동안 노력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후배들이 앞장서서 몸을 던져 고마우면서도 얼마나 피해가 있을까 한편으로 걱정이다. 환자가 줄어 경영 부담이 있지만 후배 보기 부끄럽지 않도록 파업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개원의로써 개원의의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50대 서울 지역 개원의(내과)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이번 투쟁을 선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배 개원의들도 총파업에 참여해 젊은 후배 의사에게 모범이 되자"고 강조했다.

50대 서울 지역 개원의(피부과)는 "경영난과 코로나19 확산, 호의적이지 않은 일부 여론으로 힘이 들지만 앞으로 100년 동안 이번과 같은 뜨거운 투쟁 열기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한 40대 대구 지역 개원의는 "우리가 옳고 정부가 틀렸다"며 "환자 곁을 지켜야 할 전공의가, 학업에 전념할 의대생이, 코로나19 확산의 갈림길에서 고군분투했던 의사가 바른 의료를 꿈꾸며 파업에 동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에서 개원 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OECD 최저 분만 수가로 분만 의료기관이 10년 동안 반 토막이 났다"며 "산부인과 의사가 공공 의료기관에 없는 것은 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저수가가 산부인과 의사를 진료 현장에서 떠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0대 후반 서울 지역 개원의는 "투사라서 하는 건 아니다. 쪽팔리기 싫어서 하는 것"이라며 "하루만 쉬어도 손해가 엄청나지만, 전공의와 봉직의가 나선 상황에서 혼자 진료를 보고 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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