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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한의원 5773곳에 5년간 전문의약품 360만개 흘러들어가  
한의원 5773곳에 5년간 전문의약품 360만개 흘러들어가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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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의약품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 스테로이드 등 70억원 규모
보건복지부에 "한의원 전문약 사용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 주문
ⓒ의협신문
ⓒ의협신문

2014년 이후 최근 5년 반동안 스테로이드 등 360만개, 70억원 어치에 이르는 전문의약품이 한의원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의 관리미비를 지적하며, 정부에 "한의원 등에 공급되는 전문약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감사원은 최근 의약품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한의원에 흘러간 전문약, 스테로이드부터 마취제까지 

현행 법률에 따르면 한의사는 한방 의료와 한방 보건지도 임무를 수행하며, 그와 관련된 한약 및 한약제제 등을 투약하거나 처방·조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이 한의원으로 공급된 전문약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가진 의약품 공급내역을 확인한 결과, 2014년 1월∼2019년 8월까지 전국 한의원 5773개소에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 64만 2408개를 포함해, 총 360만 261개의 전문약이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한의원 1424곳에 18만 5108개의 국소마취제, 22곳에 3만 2640개의 항생제, 19곳에 5733개의 백신, 1318곳에 43만 8292개의 호르몬제가 공급됐다.

(감사원)
(감사원)

감사원은 "한의원에 공급된 전문약 가운데 스테로이드제, 국소마취제, 항생제 등은 주사부위 통증 등 부작용부터 폐렴·결핵과 같은 감염증과 위궤양, 아나필락시스 쇼크, 뇌염, 간 괴사 등 중증 부작용까지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품목"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데 스테로이드제의 대표적인 성분인 덱사메타손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1만 954건의 이상사례가 보고된 바 있고,  2017년에는 패혈증을 동반한 폐렴·칸디다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리도카인 등의 성분을 함유한 국소마취제는 경련·발작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과 심정지 등 심혈관계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감사원 실태조사, 한의원 22곳 중 9개소서 전문약 사용 의심

한의원들의 전문약 사용은 현재에도 제법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감사원이 감사기간 동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소재 한의원 22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그 중 9곳에서 공급된 전문약 수량과 조사 시점의 재고량이 일치하지 않는 등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 사용 정황이 확인됐다. 

한의원 등의 전문약 사용 현황은 심평원 의약품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감사기간 당시까지도 이에 관한 실태를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
(감사원)

감사원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한의원과 치과병의원을 포함해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전문의약품 현황과 사용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한의원과 치과병의원의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판례 등을 참고해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감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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