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VI 도입 10년…"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
TAVI 도입 10년…"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8.2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대안 자리매김…고령화 영향 환자 증가
인공판막 '사피엔' 기술적 진전 지속…가격·내구성 등 해결 과제
국내에서 TAVI를 처음 시행한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국내에서 TAVI를 처음 시행한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TAVI 시술에 대한 인지도가 없던 10년 전에 비해 현재는 의료진의 경험도 풍부해지고 병원 인프라와 협진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다"며 "TAVI 는 시술 대상이 더 확대돼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AVI는 이미 게임체인저."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에 새 장을 연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TAVI)이 국내 본격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TAVI는 개흉 없이 다리 서혜부 작은 구멍을 통해 카테터를 동맥에 삽입한 후 노화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시술이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질환 특성상 약물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에 노화된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추고 좌심실 근처 대동맥을 절개해 문제가 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SAVR)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회복기간이 길고 합병증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이 어려웠다.

TAVI는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어 기저질환과 고령에 따른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군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각종 연구를 통해 저위험군이나 무증상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도 TAVI의 효용성이 나타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열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사피엔' 미디에세션에서는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의 관점에서 TAVI의 탁월성이 노정됐다.

국내에서 TAVI를 처음 시행한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TAVI 시술에 대한 인지도가 없던 10년 전에 비해 현재는 의료진의 경험도 풍부해지고 병원 인프라와 협진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다"며 "최근 연구에서 저위험군 환자에서도 TAVI 시술의 이점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향후 10년 이내에 TAVI 시술 대상이 더 확대돼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TAVI 시술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가 치료적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며 "생명 연장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말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 첫 TAVI 시술 이후 800례를 돌파했다. 아시아권 의료기관으로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최근에는 연간 200례의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10여곳 정도만 해당되는 성과다. 10년동안 수술적 진전도 이뤄 처음에는 전신마취·기관삽관 하 시술에 준비시간만 2시간여 걸리던 것이, 지금은 기관삽관 없이 수면마취로 진행하며 1시간 이내에 모든 시술을 끝낼 수 있게 됐다.

TAVI가 늘어나면서 시술에 사용되는 생체 조직형 인공 심장 판막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공 심장 판막을 개발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는 1세대 사피엔을 시작으로 사피엔 XT를 거쳐 현재에는 2014년 유럽에서 첫 출시된 사피엔3까지 나와 있으며, 곧 차세대 인공판막인 울트라 사피엔 X4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2015년 6월∼2017년 6월 이뤄진 576건의 TAVI 시술 중 절반 이상인 297건에 사피엔이 사용됐으며, 주요 출혈, 영구적 인공심박동기(PPM) 사용 등의 부작용 비율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공 심장 판막 제품 중 가장 낮게 보고됐다.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TAVI 시술 특성 임상연구 결과 및 향후 발전 방향' 강연에서 고위험군 환자뿐만 아니라 저위험군 환자까지 TAVI 적용 확대 가능성을 피력했다.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TAVI 시술 특성 임상연구 결과 및 향후 발전 방향' 강연에서 고위험군 환자뿐만 아니라 저위험군 환자까지 TAVI 적용 확대 가능성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TAVI 시술 특성 임상연구 결과 및 향후 발전 방향' 강연에서 고위험군 환자뿐만 아니라 무증상이나 저위험군 환자까지 TAVI 적용 확대 가능성을 피력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3대 증상은 호흡곤란·흉통·실신 등이다. 기존 관찰연구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2년 평균 생존율 50%에 그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판막 노화가 진행된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들과 상대적으로 저위험군 환자에게도 선제적인 TAVI 시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저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RTNER 3 임상에서 사피엔 3는 개흉 수술 대비 1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장애를 유발하는 뇌졸중, 재입원율 등을 유의하게 개선했다"며, "이는 사피엔 3의 시술 편의성과 치료적 혜택이 저위험군 환자에서도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피엔3에 대해 ▲시술후 관상동맥 접근 가능 ▲혁신적 딜리버리 시스템 ▲특화된 프레임 구조로 정확한 위치에 판막 삽입 ▲다양한 밸브 사이즈 선택 가능 체격·해부학적 맞춤 삽입 가능 ▲판막 내구성 등 수월적 요인을 설명했다.

TAVI 시술에서는 기존 판막 위치에 정확하게 인공 판막을 삽입한 후 기존 판막을 대체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피엔 3는 유일한 풍선확장형 시스템을 통해 밸브의 정확하고 안정적인 안착은 물론 판막의 원형 유지를 가능케 한다. 또 굴곡진 대동맥에서도 기존 혈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안전하게 대동맥판막으로 접근을 돕는 딜리버리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이중 방향 조절 기능을 더해 직관적으로 밸브를 조정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TAVI는 뛰어난 효용성에도 급여 문제가 걸림돌로 남는다.

박덕우 교수는 "현재 TAVI 시술은 유럽 등에선 100% 국가부담인데 반해 우리는 환자부담 80%(3200만원 수준)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단순히 접근할 사안은 아니지만 관련 전문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더 많은 고령환자에게 TAVI 시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TAVI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각종 임상 연구와 의료에도 삶의 질 차원의 접근이 이뤄지면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가운데 무증상 및 저위험군에 대한 TAVI 시술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